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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동화 전략 통했다”… 아우디, 공급망 이슈에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 44%↑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1-25 22:04:00업데이트 2023-05-08 19:30:16
아우디 e-트론GT아우디 e-트론GT
아우디가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을 44%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전동화 전략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아우디는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총 161만4231대를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168만512대) 대비 3.9% 줄어든 규모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물류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총 11만8169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44% 늘어난 판매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아우디는 2022년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4 e-트론과 스포츠세단 e-트론GT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올해는 하반기 국내 예정인 대형 SUV 전기차 Q8 e-트론 등을 투입해 전기차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우디는 오는 2026년부터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선보이는 신차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브랜드 전동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아우디 Q8 e-트론아우디 Q8 e-트론
힐데가르트 보트만(Hildegard Wortmann) 아우디 이사회 멤버 및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전기차 판매 증가는 아우디 전동화 전략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성장과 함께 주력 내연기관 모델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 모델인 A3는 12.1%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고 A4와 Q5는 각각 8.0%, 2.7%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능 모델 판매대수도 눈길을 끈다. 아우디 자회사 아우디스포츠(Audi Sport)는 지난해 RS 등 고성능 모델 총 인도대수가 4만5515대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판매량의 경우 유럽에서 62만4498대를 인도해 1.2%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본고장인 독일에서 18.7% 증가한 21만4678대가 팔려 유럽지역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또 다른 주요시장인 미국 판매량은 19만6038대에서 18만6875대로 4.7%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6177대로 2021년과 비교해 4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우디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 수요는 지속 증가 추세로 향후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8.4% 줄어든 64만2548대를 인도했다. 공급망 이슈에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전기차 모델 판매는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고 한다. 중국 전용 Q5 e-트론 로드젯을 비롯해 Q4 e-트론과 RS e-트론GT 등 다채로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중동(47.9% 증가)과 인도(27.1% 증가), 대만(22.2%) 등에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힐데가르트 보트만 아우디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아우디는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