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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니콜라’와 함께간다… 이베코, 멀티에너지 2040 탄소중립 비전 발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9-20 23:44:00업데이트 2023-05-09 10:58:45
유럽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IVECO)는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IAA 하노버모터쇼’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비전과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만트럭버스와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 스카니아 등 유럽 주요 상용차 브랜드들이 약속이나 한 듯 전기차 신차를 앞세우는 상황 속에서 이베코는 협력을 통해 전동화 비전을 제시하는 점이 독특하다. 특히 전동화에 집중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수소연료전지 기반 전동화에도 공들이는 모습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이베코 부스에는 지속가능성과 비즈니스 생산성, 운전자 경험 등 브랜드 3대 혁신 축을 집약한 전 라인업이 전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 이베코는 경상용차 ‘e데일리(eDAILY)’와 대형트럭 ‘니콜라 트레 전기차(BEV) 4x2’ 등 전동화 모델 2종을 출시했다.

주요 신차로는 수소전기차 모델인 ‘e데일리 FCEV’와 ‘니콜라 트레 FCEV 6x2’ 등 2종을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2종은 양산에 근접한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루카 스라(Luca Sra) 이베코그룹 트럭비즈니스부문 대표는 “이베코는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이자 풀라인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믿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지능형 운송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이 환경을 존중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길을 걷기 위해 전방위 멀티에너지 접근법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e데일리와 니콜라 트레 등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탄소중립 운송의 개념을 확장하고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베코는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전문 역량과 역동성, 디지털 혁신을 연관시키는 블루 컬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실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베코에 따르면 브랜드 탄소중립 핵심 요소인 지속가능성은 친환경 대체 추진 솔루션을 찾는 고객을 위한 전동화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이날 e데일리 전기 상용차를 공식 출시해 탄소배출 제로(0) 운송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e데일리는 이베코 베스트셀링 모델인 ‘데일리’의 전기차 버전이다.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를 갖춘 37kWh급 모듈형 배터리 팩이 적용됐으며 1회 충전으로 도심에서 약 400km(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고 이베코 측은 설명했다. 또한 밴과 섀시 캡, 미니밴 등 총 중량 3.5톤부터 7.2톤에 이르는 유연한 차체 범위를 제공한다. 다재다능한 활용성과 우수한 효율이 차별화된 장점이다. 특장부문은 최대 15kW까지 다양한 형태의 ePTO를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특장부문을 고려한 사양이다. 냉장과 크레인, 폐기물 수집, 공중 플랫폼 등 까다로운 상부 구조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적 협업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이베코는 신생 전기 상용차 브랜드 니콜라와 함께 대형 전기트럭 니콜라 트레 BEV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시장을 위한 4x2 아틱(Artic) 제품을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니콜라 트레 수소전기차 버전도 공개했다. 두 모델은 1회 충전으로 각각 500km, 8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상용차)와 함께 공개한 이베코 e데일리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은 현대차의 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채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이베코그룹 산하 FPT인더스트리얼의 140kW급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총 중량 7.2톤의 프로토타입 모델은 유럽에서 시험운행을 거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 350km, 최대 적재중량 3톤, 충전시간 15분 이내 등의 사양을 확보했다. e데일리 전기차를 단거리 비즈니스에,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에 이상적인 운송 솔루션으로 제안한다.
버스부문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탄소배출량 제로 도심 모빌리티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베코버스 솔루션은 순수 전기버스 ‘이웨이(E-WAY)’로 실현됐다. 12m에 이르는 거대한 차체에는 카메라가 탑재된 사이드미러 시스템과 브랜드 최신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462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다른 핵심 축인 비즈니스 생산성은 차량 사용 최적화와 운행시간 극대화를 통한 총소유비용(TCO) 절감에 방점을 찍은 운송 솔루션 제공을 말한다. 이베코는 플래그십 트랙터 에스웨이(S-WAY) 라인업에 새로운 13.0리터 디젤 엔진을 추가했다. FPT인더스트리얼이 개발한 기술 덕분에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490마력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연료 효율을 최대 4%까지 높일 수 있다.
전동화 모델 전용 기술과 부품 역시 FPT인더스트리얼이 생산을 맡는다. 전용 배터리 팩과 주행제어 시스템이 e데일리 전기차에 적용됐고 대형 전기트럭 니콜라 트레에는 e엑슬(eAxle)이 탑재된다.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으로는 포괄적인 전기차 장기 렌탈 서비스를 제시했다.

운전자 경험 역시 지속가능성을 위한 핵심 요소다. 안전과 편안함, 커넥티비티 등에 중점을 두고 탁월한 실생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전자 요구에 맞춘 차량 설계가 적용된다. 이베코 이지웨이 어플리케이션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캡을 포함한 차량 전반 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 개발한 음성 인식 기반 서비스인 이베코드라이버팔(IVECO Driver Pal)은 고객 디지털 라이프에 매끄럽게 통합해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라고 이베코는 소개했다.
한편 올해 하노버모터쇼에서 이베코는 ‘에너지 나무’ 콘셉트로 부스를 꾸몄다. 브랜드 역사 공간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나무 뿌리가 위를 향하도록 배치했는데 이는 피아트, OM, 란치아, 유닉, 마기루스, 페가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 구조라고 한다. 인수와 합병,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이베코 만의 독특한 유산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나무가 이베코의 풍부한 유산을 융합하고 이는 부스에 전시된 다양한 최신 기술을 구동하는 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차량은 최신 대체연료 솔루션고 전용 통합 서비스를 대표하는 17대를 전시했다. 야외 공간에는 29대를 추가로 전시한다. 소형과 중형, 대형 상용 및 교통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 전 라인업을 박람회에 투입한 것이다.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노버=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