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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전기 SUV 시장 재편할 것”… 어벤저 이어 레콘·왜고니어S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9-10 06:45:00업데이트 2023-05-09 11:01:10
지프 레콘지프 레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지프가 브랜드 첫 번째 순수전기차를 선보이고 브랜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프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지프 4xe 데이’를 열고 순수전기차 중심 브랜드 전동화 방향성을 공유했다.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지프 어벤저’를 공개하고 포괄적인 전기차 제품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내년 첫 전기차 판매를 시작하고 2024년 2종을 포함해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총 4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미국 내 지프 판매량 절반과 유럽 내 판매 차종 전량을 순수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프 4xe 데이를 통해 발표한 브랜드 전동화 추진 계획은 스텔란티스그룹이 올해 초 공개한 ‘데어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 장기 전략인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지프 측은 설명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이 일정 구간을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서 전기모터와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순수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브랜드 글로벌 CEO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브랜드 글로벌 CEO
○ 전동화 전략 중심 ‘PHEV→순수전기차’… “속도보다 방향”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찌감치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상황에서 지프의 첫 전기차 출시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프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무리한 변화보다는 현실적인 솔루션을 선택했다. PHEV를 앞세워 차근차근 전동화를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2030년을 기준으로 보면 지프를 비롯해 각 브랜드 전동화 및 탄소배출 제로 계획과 비전은 대동소이하다. 각 업체별 시작점은 다르지만 전기차 시대로 향하는 방향성은 비슷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전기차 포트폴리오 역시 현행 라인업과 엇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4xe(왼쪽)와 지프 랭글러 4xe지프 그랜드체로키 4xe(왼쪽)와 지프 랭글러 4xe
국내에서 판매되는 지프 PHEV 모델은 랭글러 4xe(포바이이) 1종에 불과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랭글러 4xe를 비롯해 레니게이드 4xe와 컴패스 4xe, 그랜드체로키 4xe 등 다양한 PHEV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느린 충전 속도 등 현실적인 문제의 대안으로 지프는 PHEV를 제시한 셈이다. PHEV 모델을 활용한 전기모드 오프로드 주행을 통해 ‘전기 오프로더’의 방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PHEV를 앞세운 지프의 단계적 전동화 전략은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랭글러 4xe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 모델로 자리매김했고 그랜드체로키 4xe도 인기가 꾸준하다. 특히 이들 모델은 단순히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파워트레인 완성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프는 하드코어 오프로드 SUV 전문 브랜드로서 보다 안정적인 전동화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
지프 랭글러 4xe지프 랭글러 4xe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브랜드 글로벌 CEO는 “북미와 유럽의 성장을 이끈 전동화 4xe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세계를 선도하는 ‘제로에미션 SUV(Zero Emission SUV)’ 브랜드로 도약하는 여정에서 지프는 가장 유능하고 지속가능한 SUV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브랜드 전동화를 통해 전 세계 지프 팬들에게 지속가능한 탐험정신과 진일보한 일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프는 레콘(RECON)과 왜고니어S(코드명) 등 새로운 전기차 2종의 첫 번째 이미지를 공개했다. 앞서 이미지를 공개한 첫 전기차 지프 어벤저는 다음 달 열리는 ‘2022 파리모터쇼’에서 실물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프 어벤저는 내년 초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프 어벤저지프 어벤저
○ 첫 전기차 ‘어벤저’… 내달 파리모터쇼 첫선·사전계약
지프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정됐던 전동화 전략 지역을 전 유럽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4종을 선보이고 2030년에는 유럽 판매 차종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선두주자는 레니게이드보다 작은 소형 전기 SUV 지프 어벤저다. 작은 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 시장 특성을 반영했다. 브랜드 첫 전기차인 지프 어벤저는 유럽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전략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폴란드 타이키공장에서 이뤄진다.
지프 어벤저지프 어벤저
1회 충전으로 최대 40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에 걸맞은 최신 인테리어와 첨단 기술,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17일 파리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이며 유럽지역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어벤저는 첫 전기차 모델인 만큼 보다 대중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랭글러 계열 오프로더보다는 체로키 계열 도심형 SUV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지프 레콘지프 레콘
○ 새 아이코닉 모델 ‘레콘’… 랭글러 공식 후계자 유력 후보
이번에 티저 이미지로 공개한 지프 레콘은 북미 시장에 먼저 선보일 전기차다. 고요 속에서 극한의 모험을 탐험하는 소비자를 타깃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네모반듯한 실루엣은 오프로더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전기차 시대에 랭글러처럼 브랜드 아이코닉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랜드로버 디펜더나 포드 브롱코처럼 남성적이면서 강인한 인상이 특징이다. 실제로 셀렉터레인과 e-locker 액슬, 견인후크, 차체 하부 보호, 오프로드 타이어 등 지프 고유의 오프로드 주행 기술과 전기모터가 조합된다고 지프 측은 설명했다. 랭글러처럼 원터치 파워톱과 탈착식 도어 및 원도우 등을 갖춰 오픈에어링도 가능하다. 실물은 내년 공개하고 2024년부터 북미에서 생산을 시작해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지프 레콘지프 레콘
지프 왜고니어S지프 왜고니어S
○ 브랜드 첫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 ‘왜고니어S’
레콘과 함께 왜고니어 전기차(코드명 왜고니어S) 이미지도 공개했다. 왜고니어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그랜드체로키보다 상위 등급으로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지만 왜고니어S는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을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매끈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고급 전기 SUV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지프 측은 전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약 644km(400마일)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고출력은 600마력으로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가 유력하다. 레콘과 마찬가지로 내년 실물이 공개되고 2024년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지프 왜고니어S지프 왜고니어S
전기차 출시와 함께 PHEV 라인업 확장도 병행한다. 랭글러 4xe와 그랜드체로키 4xe에 이어 지프 전 모델에 PHEV 버전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순수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차급별 전기차 비중과 판매대수 등에서 SUV 업계 선두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CEO는 “지프는 향후 24개월 동안 4xe 중심 전동화 전략과 방향성을 가시적인 성과로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설적인 지프 4x4(포바이포)와 전기모터 및 배터리의 만남은 글로벌 SUV 시장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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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