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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 고성능 포커스 ST에 압승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8-30 17:52:00업데이트 2023-05-09 11:04:34
현대자동차 해치백 i30 N이 유럽 인기 차종 ‘포드 포커스 ST’보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30일 독일 자동차매체 아우토 빌트가 실시한 비교 평가에서 ‘i30 N’이 고성능 핫해치 모델인 포드 포커스 ST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유럽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로 군림해온 포커스 ST를 상대로 i30 N이 우위를 점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현대차 i30 N은 모든 항목의 평가를 종합한 최종 결과에서 총점 278점을 받아 라이벌인 포커스 ST(254점)를 앞섰다. i30 N은 바디, 장비, 엔진 성능, 변속 품질, 핸들링 등 주행 퍼포먼스와 관련된 항목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랩타임과 주행 다이내믹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 차량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아우토 빌트는 “i30 N의 터보 엔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활기차고, 재미있고, 자유롭게 회전한다”면서 “해치백 특유의 뛰어난 실용성과 편의 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고성능 브랜드에 어울리는 강력한 성능과 짜릿한 운전 재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유럽 시장에선 C세그먼트 해치백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i30 N은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앞뒤 디자인이 한층 날카롭게 진화했다. 이번 비교 평가의 경쟁 모델인 포커스 ST는 포드의 고성능 브랜드 포드 퍼포먼스의 손길 아래 탄생한 핫해치로, 철저하게 유럽 시장을 위해 탄생한 전략 모델이다.

아우토 빌트가 비교한 두 차량의 제원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등했다. 우선 현대차 i30 N과 포드 포커스 ST는 최고출력(280마력)이 같은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 차체 역시 5도어 해치백으로 동일하다. 유일한 큰 차이점은 변속기다.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포커스 ST와 달리 i30 N은 8단 DCT로 한층 현대적인 구성을 갖췄다.

포커스 ST는 i30 N보다 배기량이 더 큰 엔진을 탑재하고 제원상 더욱 높은 최대토크를 발휘했지만, 정작 가속력 테스트에서 빛을 발한 건 i30 N이었다. i30 N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7초를 기록, 이는 포커스 ST보다 무려 1.1초나 빠른 기록이다.

아울러 시속 130km, 160km, 200km에 이르기까지 i30 N의 강력한 가속력은 계속됐다. 0→200km/h 기록은 20.4초로 포커스 ST보다 5.3초 빨랐다. 주행 중 가속 능력을 가늠하는 추월 가속 평가 역시 i30 N이 크게 앞섰다. i30 N은 시속 60km에서 100km까지 2.6초,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 3.2초를 기록해 포커스 ST보다 각각 0.5초, 0.9초 빨랐다.

비교 평가의 백미는 트랙에서 이뤄진 스포츠 주행 테스트와 랩타임 계측이었다. 아우토 빌트는 두 차량을 독일 하노버의 콘티드롬 트랙에 올렸으며 스포츠 주행 조건에서 차량 특성을 파악하고 랩타임 계측으로 경쟁력을 평가했다. 콘티드롬은 타이어 제조사 콘티넨탈의 주행시험장으로 총 길이 3.8km의 마른 노면 핸들링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트랙 주행 평가에서 i30 N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한층 뚜렷하게 드러났다. 포커스 ST의 최고 랩타임은 1분 41초39였던 것에 반해, i30 N은 이보다 약 2.7초 빠른 1분 38초69를 기록했다. 아우토 빌트는 i30 N의 영리한 8단 DCT와 강력한 엔진 성능을 빠른 랩타임의 비결로 꼽았다.

스포츠 주행 시 나타나는 차체 반응에서도 i30 N과 포커스 ST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우토 빌트는 포커스 ST는 섀시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차체 움직임이 많아 선회 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i30 N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단단한 섀시가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코너에서는 e-LSD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호평했다.

이번 평가에 참여했던 세 명의 에디터는 “i30 N은 편안함 마저 포기할 수 있는 레이싱 마니아에게 추천할 만하다”며 “일상 주행에서도 다루기 쉽고 편한 차”라고 언급하면서 i30 N의 뛰어난 범용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