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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 공개… 미래 메가시티 위한 ‘고급차’ 제안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4-20 13:30:00업데이트 2023-05-09 11:48:10

아우디는 진보적인 미래 럭셔리 세그먼트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카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를’가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번 콘셉트카는 미래 고급 세그먼트를 보여주는 세 번째 모델이다. 지난해 8월 자율 주행 그랜드 투어러에서 자율 주행 스포츠카로 변신하는 전기 구동 로드스터, 스카이스피어 콘셉트)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후 독일에서 열린 IAA 2021에서 스피어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자 4인승 대형 세단, 그랜드스피어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교통량이 많은 중국의 대도시의 교통 상황에 적합하도록 아우디 어반스피어를 설계했다.

특히 이 콘셉트카는 역대 아우디 차량 중 실내가 가장 넓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바퀴 달린 라운지와 모바일 오피스 역할을 수행하며 교통 정체 중에는 제3의 생활 공간이 된다. 완벽한 사생활 보호와 광범위한 첨단 기능도 결합됐다. 자율 주행 기술 덕분에 스티어링 휠, 페달 또는 디스플레이가 사라진 실내는 포괄적인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위한 개방된 모바일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변신했다.

아우디가 선보인 세 가지 ‘스피어 콘셉트’는 모두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이는 아우디가 폴크스바겐그룹의 소프트웨어 싱크탱크인 카리아드와 함께 2020년대 후반 도입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이번 콘셉트 핵심은 실내 공간이다. 실내가 완성된 후, 비로소 기술 사양과 자동차를 완전한 예술 작품
으로 만드는 패키지, 외부 라인 및 비율이 설계된다.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아우디 콘셉트카는 물론 스피어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크다. 전장 5.51m, 전폭 2.01m, 전고 1.78m의 웅장한 치수는 자동차 세계의 상위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이 세그먼트의 관습에서 급진적으로 탈피했다. 휠베이스는 무려 3.4m에 이른다.

어반스피어 실내는 주행 물리학에 의해 제한된 공간 안에 시트, 수납 공간 및 기능적 요소들을 끼워 넣는 기존 원칙에 구애받지 않는 대신, 탁월한 안락함과 여유로운 공간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탑승자의 요구에 부응한다.

아우디의 자체 옵션과 타 제공업체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는 역량 덕분에 현재 여정과 관련된 광범위한 서비스에 액세스하거나 저녁 식사 예약이나 온라인 쇼핑 같은 승차감을 뛰어넘는 일상적인 작업도 수행 가능하다. 목적지 정보를 사용해 탑승자를 픽업하고, 독립적으로 주차공간을 찾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일도 할 수 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웅장한 차량 너비와 중간에 B필러(기둥)가 없고 앞뒤 도어가 양쪽으로 활짝 열리게 디자인되어, 문을 여는 순간 내부의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1.78m의 헤드룸과 넓은 글래스 표면까지 더해져 대단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로 된 4개의 개별 시트는 탑승자에게 퍼스트 클래스급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뒷좌석의 시트는 특히 넉넉한 크기와 다양한 조정 옵션을 제공한다. 시트가 회전하기 때문에, 앞뒤 좌석 탑승자들이 서로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각 시트의 헤드레스트 영역에 스피커가 위치해 자체적인 사운드 영역을 제공, 앞좌석 뒤쪽에도 개별 모니터가 내장돼 있다.

탑승자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고 싶을 경우를 위해 루프 영역에서 좌석 열 사이로 수직 회전하는 대형 투명 OLED 스크린이 있다. 실내 전폭을 차지하는 이 시네마 스크린을 이용해 함께 화상회의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면을 선명하게 보고, 위쪽으로 접을 경우 글래스 루프 영역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 디자인은 단순화했다. 구동 기능을 활성화하기 전에는 원형 계기판이나 가상 디스플레이 개념에 사용되는 검은색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최고 품질의 소재로 이루어진 깔끔하고 차분한 공간이 존재할 뿐이다.

웅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외관의 아우디 어반스피어 콘셉트는 첫 만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방에는 아우디의 모습을 정의하는 싱글프레임을 혁신적으로 해석한 거대한 육각형 모양의 그릴이 있다. 전기차에서 그릴은 공기 흡입구의 역할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브랜드의 확실한 시그니처로 남아 있다.

차체의 흐르는 듯한 실루엣은 전통적인 아우디의 형태와 요소를 포함한다. 여기에 결합된 고유한 싱글프레임이 인접한 조명의 디지털 라이트, 넓게 휘어져 역동적인 루프 아치, 배터리 장치를 감추고 있는 거대한 로커패널, 경량 구조와 안정성을 나타내며 기능적인 모터스포츠 휠과 브랜드 디자인의 ‘바우하우스’ 전통을 상기시키는 24인치 대형6 더블스포크휠과 함께 새로운 구성을 만들었다.

차체 웨지 형태는 크고 평평한 윈드쉴드에 의해 강조된다. 전후방에는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인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요소로 작용하는 대형 디지털 라이트가 있다. 3m가 훨씬 넘는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보면 전기 자동차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아함, 역동성, 유기적인 디자인 언어 등 훨씬 더 납작한 형태인 그랜드스피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위풍당당한 비율을 보면 떠오르는 특징들이다.

디지털 라이트는 앞면의 넓은 영역을 덮는 틴팅된 투명한 바이저 뒤에 위치한다. 3차원 라이트 구조 자체가 동적으로 집약된 픽셀 영역에 배치됐다. 싱글프레임의 상단 및 하단 모서리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라이트 표면의 일부인 LED에 의해 수직으로 연결된다.

빛이 비치는 표면과 이에 따른 눈의 표정은 교통 상황, 환경 또는 탑승자의 기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주간 주행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눈 모양을 가늘게 또는 크게 만들어 다른 시선 연출이 가능하다.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된 눈썹은 필요할 때 동적 방향 지시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우디 어반스피어의 기술 플랫폼인 PPE는 배터리 전기 구동 시스템 전용으로 설계됐다. PPE의 핵심 요소는 차축 사이에 위치한 배터리 모듈로, 아우디 그랜드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약 120kWh의 에너지를 축적한다.

2개의 전기 모터는 295kW의 최고출력과 690 N·m의 시스템 토크를 지원한다. 아우디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에 필수적인 기능인 콰트로 4륜구동이 장착, 앞 차축과 뒷 차축에 각각 전기 모터가 배치됐다. 구동 시스템의 핵심은 800볼트 충전 기술이다. 급속 충전소에서 최단 시간에 최대 270kW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10분이면 배터리를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120kWh 이상을 수용하는 배터리는 25분 이내에 5%에서 80%까지 충전된다. WLTP 기준 최대 750km 범위를 주행할 수 있다. 전방 휠은 전기 자동차에 특별히 최적화된 5-링크 액슬로 연결된다. 후방에는 전방과 마찬가지로 경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멀티링크 액슬이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