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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리, 2022년 캘린더 ‘길 위에서’ 공개… 가수 겸 사진작가 브라이언 아담스 협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12-01 19:16:00업데이트 2023-05-09 12:26:41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는 1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캘린더 제작을 재개해 최근 2022년 캘린더 ‘길 위에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1872년 설립된 피렐리는 1964년부터 사진작가 37명과 협업해 총 48개의 캘린더를 출판했다. 매년 유명 작가와 인사들이 참여한 피렐리 캘린더는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캘린더 공개가 피렐리 고유의 연례행사로도 자리매김했다.

2022년 캘린더는 11월 29일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공개됐다. LP 슬립케이스에 담긴 이번 캘린더 제작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겸 사진작가인 브라이언 아담스가 참여했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뮤지션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한 다양한 사진이 담겼다. 특히 이번 캘린더는 피렐리 설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캘린더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한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특유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브라이언 아담스는 투어 공연 중 본인의 삶을 담은 ‘온더로드(길 위에서)’를 통해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 캘린더 세트에는 음악가들이 느끼는 공연 전 긴장감부터 리허설과 콘서트 중 휴식,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로의 긴 여행, 호텔 객실에서의 고독함 등 투어 속 다양한 삶의 순간이 담겨있다고 피렐리 측은 설명했다. 특히 투어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브라이언 아담스는 캘린더 역사상 처음으로 사진작가가 출연진의 일원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캘린더 제작 48주년을 기념해 셰어와 그라임스, 제니퍼 허드슨, 노르마니, 리타 오라, 보한 피닉스, 이기 팝, 사위티, 세인트 빈센트, 칼리 우치즈 등 다양한 연령과 음악장르, 배경을 지닌 10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이번 피렐리 캘린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캘린더 사진은 지난 여름 로스앤젤리스 팰리스 시어터와 할리우드 샤토마몬트 호텔, 카프리의 스칼라이나텔라 호텔 등에서 촬영됐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예술가들의 독특한 특징을 포착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총 160페이지가 넘는 캘린더와 70개 넘는 장면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호텔에서 일어나는 세인트 빈센트의 모습과 칼리 우치즈가 수영장에서 쉬는 모습, 체크아웃 중인 사위티와 무대 뒤 셰어의 모습, 녹음 스튜디오에 있는 그라임스와 공연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보한 피닉스 등을 캘린더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짧은 시간 동안 도로에서 일어나는 일을 요약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몇 가지 측면에 집중해 이들의 행동을 담고자 했다”며 “음악가들은 건물의 전면을 보지 못하고 건물 뒷면과 무대 입구, 무대 뒤 공간과 지하만을 보는 점과 무대 문을 지나 자동차 문을 열고 호텔과 기차 문을 거치는 것처럼 많은 문들이 여행과 관련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피렐리 회장 겸 CEO 마르코 트론케티 프로베라는 “브라이언과 만남은 영광스러운 기회”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캘린더에 음악과 여행, 도로 위 삶을 결합시키려는 브라이언의 의도가 조화를 이룬다”고 이번 캘린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캘린더는 피렐리 설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