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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英 크루 공장에 ‘살아있는 벽’ 설치… “지속가능한 럭셔리 브랜드 상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9-14 20:02:00업데이트 2023-05-09 15:25:28
벤틀리 리빙 그린 월벤틀리 리빙 그린 월
벤틀리는 최근 영국 크루 본사 공장 벽에 50㎡ 크기 ‘리빙 그린 월(Living Green Wall)’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2680개체가 넘는 살아있는 식물들이 자라는 벽으로 양치식물과 잔디류, 상록수 등 영국 자생종 총 28종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이 벽은 크루 본사 메인 공장 벽에 설치돼 ‘지속가능한 럭셔리’ 브랜드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벤틀리에 따르면 브랜드 미래 비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리빙 그린 월 설치를 기획했다. 해당 벽은 1년 동안 산소 약 40kg을 생산하고 천연 단열재 역할과 함께 독소와 먼지를 여과하는 효과까지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벤틀리는 지난해 탄소중립성 분야 전문기관인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럭셔리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탄소중립공장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본사인 크루 공장에는 영국 최대 규모 태양광 패널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연간 3300톤 규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내고 공장에서 소요되는 모든 전략이 태양광 패널과 인증 받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벤틀리 리빙 그린 월벤틀리 리빙 그린 월
지난 1월부터는 공장에 새로운 수자원 재활용 및 급수 시스템인 ‘역삼투처리장치(reverse osmosis treatment unit)’를 도입했다.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양을 감소시키기 위한 장치다. 페인트 마감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해당 장치를 통해 올해에만 약 35만 리터의 물을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벤틀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빗물 저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1800리터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확보한 수자원은 공장 설비 관리에 활용한다. 또한 벤틀리 크루 공장에는 ‘플라잉 비(Flying B)’라고 불리는 벌 3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 발전을 위한 대표적인 활동이다. 벌들을 위해 공장 주변에서는 꽃 1000송이를 가꾸고 기르는 중이다.
벤틀리 빗물 저장 시스템벤틀리 빗물 저장 시스템
피터 보쉬(Peter Bosch) 벤틀리 제조부문 이사회 멤버는 “벤틀리는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브랜드”라며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리빙 그린 월은 지속가능성이 브랜드 미래 핵심 가치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틀리는 크루 공장 전체에 탄소중립 프로세스를 가동해 차량 1대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와 물 사용량, 처리 폐기물을 각각 54%, 47%, 98%씩 줄였다고 전했다.
벤틀리 역삼투처리장치벤틀리 역삼투처리장치
벤틀리 플라잉 비벤틀리 플라잉 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