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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주도자’ 벤츠 신형 S클래스… 럭셔리 車를 정의하는 7번째 기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9-03 18:06:00업데이트 2023-05-09 15:28:46
글로벌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주도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일(현지 시간) 세대교체를 거친 ‘신형 S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차공개행사는 ‘메르세데스 미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이뤄졌다.

신차 공개와 함께 새로운 공장 개소 소식도 알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생산 공정 과정에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첨단 생산기지 ‘팩토리56(Factory 56)’이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신형 S클래스는 6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쳤다. S클래스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최고급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신형이 출시될 때마다 브랜드 디자인과 기술 방향성은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산업 트렌드를 이끈다. 벤츠 측은 이번 신형 S클래스는 인공지능(AI)과 135년 역사의 자동차 엔지니어링에 비롯된 경험을 하나로 결합해 주행보조와 안전, 교감 부분에서 눈에 띄는 혁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의 시각과 촉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신형 S클래스 뒷바퀴 조향각이 눈길을 끈다.신형 S클래스 뒷바퀴 조향각이 눈길을 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다임러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7세대 S클래스는 소비자들에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과 안전성, 편안함과 품질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에 따르면 신형 S클래스는 기술 측면에서 지능적인 진화를 거쳤다. 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주행경험을 제공하고 즐거움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했다고 했다. 주행보조장치는 자율주행에 한 발자국 가까워졌고 2세대로 거듭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는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혁신 기술 외에 조향각이 큰 리어-액슬 스티어링과 뒷좌석 에어백, 능동형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연동된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 신기술이 집약됐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균형 잡힌 후방 오버행 등이 조화를 이뤄 완벽한 ‘클래식 비율’을 구현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남성적이면서 간결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전면부의 경우 크기가 작아진 헤드램프가 기존 3줄 주간주행등 헤드램프를 대체한다. 선택사양으로 탑재되는 디지털 라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양산차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기도 하다. 각 헤드램프는 3개의 LED로 구성된 조명 모듈에서 130만 개의 마이크로미러를 통해 반사 및 조사된 조명을 방출한다. 노면에 아이콘을 비춰 공사 중인 도로 상황을 경고하거나 보행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테일램프는 하단부가 뾰족한 삼각형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도어 핸들은 자동으로 돌출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실내는 브랜드 혁신을 온전히 표현한 요소로 꼽을 수 있다. S클래스의 새로운 인테리어 구성으로 인해 다른 차종 신규 인테리어는 모두 구형으로 보일 정도다. 센터페시아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길을 끈다. 부분적으로 OLED 기술이 적용됐으며 최대 5개 대형 스트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라운지 느낌의 쾌적한 실내공간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2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크기가 커졌고 HUD에도 증강현실(AR) 기술이 구현되도록 했다.
각 좌석은 개인화 및 직관적인 기능 조작성에 중점을 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플래그십 세단 특성상 뒷좌석 기능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음성 인식 제어장치는 메르세데스 미 앱(App)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스스로 학습해 다양한 서비스를 탑승자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뒷좌석에서도 호출 키워드를 통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MBUX 인테리어 어시스트는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의 카메라와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머리 방향과 손동작 등 신체 언어를 해석하고 탑승자 의도를 인식하거나 예측해 각종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작동한다.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해주는 에너자이징 컴포터 컨트롤과 마사지 기능,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등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운전보조시스템은 자율주행에 버금갈 정도로 기술적 완성도가 개선됐다고 한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운전자 부담을 줄여주고 각종 센서 기능이 향상돼 보다 안전한 주행환경을 조성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긴급제동기능은 운전자 뿐 아니라 다른 도로 사용자의 안전까지 배려하도록 만들어졌다. 주차보조장치는 MBUX에 통합돼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시각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스마트폰 주차 지원 시스템인 리모트 파킹 어시스트는 작동 방법이 간소화됐다.
주행 관련 신규 장치로는 조향각이 최대 10도에 이르는 리어-액슬 스티어링을 눈여겨 볼만하다. 좁은 도심에서 육중한 차체를 콤팩트카처럼 움직이게 해준다고 벤츠 측은 강조했다. 48볼트(V) 기반 완전 능동형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은 편안함과 민첩성을 모두 구현하며 측면 충돌 시 안전성을 높였다. 전체 서스펜션과 컨트롤 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결되며 최고 수준 주행안정성과 안전성을 구현했다. 새로운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는 레이더 센서가 예상되는 측면 충돌을 감지하면 서스펜션을 활용해 차체를 밀리 초 단위로 최대 80mm가량 들어 올려줘 충격을 최소화한다. 들려진 차로 인해 도어가 충격을 흡수해 탑승객 공간 변형과 충격을 줄여주는 원리다.
섀시는 새로 개발한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로 이뤄졌다. 충돌 안전성과 경량화, 강성 등 안전 관련 모든 부분을 개선했고 여기에 우수한 핸들링 특성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벤츠는 전했다. 신형 S클래스에 처음 적용된 뒷좌석 에어백은 튜브형 구조체를 이용한 형태로 탑승자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도록 고안됐다.

한편 벤츠 S클래스는 약 70여 년 전인 지난 1951년 220(W187) 모델로 처음 출시된 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400만 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1972년 출시된 116 시리즈부터 공식명칭이 S클래스로 불렸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중국, 미국, 독일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2013년 공개된 6세대 모델은 50만 대 넘게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 팩토리56메르세데스벤츠 팩토리56
신차 공개와 함께 개소한 새 공장 팩토리56은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했다. 생산 유연성과 효율, 디지털화 및 지속가능성이 모두 결합된 설비라고 벤츠는 소개했다. 약 1조350억 원을 투입해 팩토리56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완성된 팩토리56은 S클래스 생산 효율을 약 25% 개선했고 극대화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내연기관 모델은 물론 전기차와 다양한 구동방식의 조립 작업이 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생산을 지원하는 디지털 생태계 MO360(Mercedes-Benz Operation 360)도 최초로 적용됐다. 고성능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갖춰 효율적인 생산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탄소제로공장을 목표로 빗물 정화 및 보관 시스템이 더해졌고 재활용 콘크리트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가동 후에는 1500명 넘는 직원들이 2교대로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공장 첫 생산모델은 신형 S클래스 롱 휠베이스 버전이며 향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와 S클래스급 전기차 EQS 생산도 맡게 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