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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인도공장 준공…“글로벌 4위 자동차 시장 공략 박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2-05 16:37:00업데이트 2023-05-09 18:59:42
기아자동차가 세계 4위 규모 자동차시장인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연산 30만대 규모 첨단 완성차 공장 준공식을 갖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의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전략 RV 차종 2개 모델을 내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5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아난타푸르(Anantapur) 소재 인도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과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을 비롯해 신봉길 주인도한국대사, 자간 모한 레디(Shri Y. S. Jagan Mohan Reddy) 안드라프라데시주 수상 등 주요 관계자 540여명이 참석했다.

박한우 사장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인도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 주정부와 기아차 임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첫 생산 모델인 셀토스에 보내준 인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인도 시장을 위한 프리미엄 MPV 등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4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와 인도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7월부터 셀토스 생산을 시작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인도공장에서 생산된 첫 모델 셀토스는 현지에서 사전계약 35일 만에 3만2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매월 판매실적을 경신하면서 지난달까지 총 4만649대가 팔렸다. 11월에만 1만4005대를 판매해 셀토스 단일 모델만으로 인도 시장 자동차 브랜드 판매순위 톱4(TOP4)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위 마힌드라와 격차는 182대다. 또한 셀토스는 지난달 전체 모델별 판매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고 SUV 중에서는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기아차는 이번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셀토스 성공을 이어갈 미래 전략 밑그림을 발표했다. 내년 현지 맞춤형으로 신규 개발한 RV 2종을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MPV와 소형 엔트리 SUV를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신차를 앞세워 현지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RV 특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품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동긴급구조와 차량위치추적, 원격시동 등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를 신차에 적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구축하고 역동적인 감각을 앞세워 현지 젊은 세대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MPV 신차는 2월에 열리는 ‘델리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인도 내 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MPV 콘셉트로 개발됐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는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다. 인도 내 최대 볼륨 차급 중 하나인 ‘SUV-로우(Low)’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기아차는 신차 및 제품 차별화 전략과 함께 혁신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및 서비스 등 소비자 접점 채널에서 모바일 중심 디지털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순환형 마케팅을 실시하고 판매-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디지털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채널을 운영하고 업계 최초로 핀테크(fintech) 기반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한다. 증강 현실 차량 매뉴얼과 차량 원격 진단 및 수리 지원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 경험을 강화한다. 모바일 앱을 통한 시승 제공과 챗봇 방식 상담 서비스 등은 이미 시행 중이다.
판매 및 서비스망 확대도 추진한다. 인도 진출 첫 해인 올해에만 전국 160개 도시에 265개 판매 및 서비스망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50여개 추가 거점을 확보한다. 주요 도시 거점 외에 중소 도시에도 차량 정비와 함께 신차 시승, 차량 인도 등이 가능한 ‘다목적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차량 구매 및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3월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Ola)’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한 기아차는 해당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온 디맨드(on demand) 시승’과 차량 구독 서비스 등 모빌리티 신사업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인도 2위 차량 공유 업체 ‘레브(Revv)’와 협업을 추진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공급하고 향후 차량 관리 및 정비 등이 가능한 통합 플릿(fleet)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 인도 시장 판매목표는 16만대로 설정했다. 이번에 준공한 기아차 인도공장은 216만㎡ 부지에 연간 최대 생산능력이 30만대인 완성차 생산시설이다. 공장용수 100% 재활용 시스템과 450대 넘는 로봇 자동화 설비가 적용됐고 스마트 태그를 활용한 차종 및 사양 자동 인식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도장공장 내에는 로봇 모니터링 체계를 적용해 설비 이상 상태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RV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까지 고려해 생산라인 설계가 이뤄졌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인도시장은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차 관세율 때문에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생산거점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또한 현지 소비자를 위한 맞춤 전략 모델 개발과 적기 공급 체계 구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현재 셀토스 생산라인은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생산목표를 기존 3만6000대에서 6만4000대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2교대 생산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7월부터 11월까지 총 4만8625대가 생산됐고 이중 4만649대가 인도 내수시장에 판매됐다. 6155대는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에 수출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16만대 수준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2개 모델의 성공적 출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에 30만대 최대 생산체제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