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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경주차 ‘재규어 비전 GT 쿠페’ 공개…브랜드 디자인 방향성 엿보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1-07 17:50:00업데이트 2023-05-09 19:08:48
재규어가 게임 속 경주차를 통해 브랜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선보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가 레이싱 게임에 등장하는 전기 레이스카 ‘재규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쿠페(Jaguar Vision Gran Turismo Coupé, 이하 재규어 비전 GT 쿠페)’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레이싱 DNA를 담은 순수 전기차로 영국 재규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직접 설계했다.

레이싱카 재규어 C타입(C-TYPE)과 D타입(D-TYPE)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1020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2초 미만이라고 재규어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실제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 머진 I타입4(I-TYPE 4)와 I페이스 e트로피(I-PACE eTROPHY)를 통해 축적한 전기차 레이스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재규어 관계자는 “브랜드 레이싱 역사에서 상징적인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비록 가상이지만 실제 레이스카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술 요소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재규어 비전 GT 쿠페 외관은 과감한 라인과 브랜드 레이싱 헤리티지이 조화를 이뤄 특유의 우아한 실루엣이 구현됐다. 전면 휀더는 C타입을 연상시키며 웅장한 실루엣은 D타입에서 영감을 받았다. 날렵하게 설계된 실내에서는 E타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주행성능을 위한 설계도 접목됐다. 레이싱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한 공기역학과 제동 기술을 반영해 주행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게 재규어 측 설명이다. 전방 그릴에는 새로운 엠블럼인 ‘재규어 리퍼(Jaguar Leaper)’를 부착했다.
실내의 경우 진보적 럭셔리와 순수, 운전자 중심 설계, 디테일 등 브랜드 헤리티지에 기반한 최신 인테리어가 결합됐다. 간결하면서 우아한 인테리어 구성은 외관과 조화를 이룬다. 대시보드 위에는 홀로그램 기술이 더해져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또한 키트E(KITT-E)라고 불리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내장돼 운전자를 돕는다.

파워트레인 설계에는 실제 레이스카 디자인과 개발을 이끈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 소형 전기모터 3개가 바퀴를 움직인다. 모터 1개가 앞바퀴를 구동시키고 2개 모터가 후방 휠을 개별적으로 구동시켜 강력하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구현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1km다.
차체 무게는 1400kg에 불과하다. 탄소 섬유와 첨단 알루미늄 합금 소재가 모노코크 구조에 적용됐으며 50:50 앞·뒤 무게 배분을 구현했다. 차별화된 레이스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유 사운드도 디자인했다. 브랜드 첫 양산 전기차 I페이스 개발과정에서 사운드를 담당한 팀이 투입됐다. 지난 1957년 르망 24시간 레이스 우승 모델인 603 롱노즈 D타입의 소리를 녹음해 비전 GT 쿠페 특유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줄리안 톰슨(Julian Thomson)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는 브랜드를 이끌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도해 완성했다”며 “재규어 고유의 헤리티지에 바탕을 두고 미래 디자인 한계를 시험하는 기회가 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재규어 비전 GT 쿠페는 이달 말부터 콘솔게임 그란 쿠리스모 스포트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