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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손잡은 美 업체 ‘앱티브’…자율주행 기술력 글로벌 3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24 15:08:00업데이트 2023-05-09 19:26:36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3일 미국 업체 앱티브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손잡은 업체 앱티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레벨 4·5 수준) 분야에서 글로벌 3대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자율주행 기술 평가 전문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번에 현대차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맺은 ‘앱티브(APTIV, Aptiv Technologies Limited)’는 올해 이뤄진 자율주행 기술 평가에서 구글 웨이보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앱티브는 지난 2017년 12월 차량용 전장부품 및 기술 업체 ‘델파이(Delphi)’로부터 분사한 자율주행 및 전장부품 기술 선도 업체다.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사업에 초점을 맞춰 설립됐으며 회사 분할 당시 기술 개발을 통해 저렴한 자율주행 기술 공급을 목표로 삼았다. 자율주행 기술 관련 유망 업체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 등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했으며 로보택시 시범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감지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등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약 15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1조6000원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27조4000억 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용 전기와 전자장비, 첨단 운전보조장치, 자율주행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 서비스 등 차량용 전자 및 안전 관련 전장부품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직원은 총 14만3000여 명 규모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를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법인은 관계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중 설립 예정이다.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 원) 규모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현금 16억 달러(약 1조9100억 원)와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 원)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약 2조3900억 원) 규모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선권,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700여명 등을 투입한다. 합작법인은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앱티브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주요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고 있어 현대차그룹과 보다 밀접한 제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재무 및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선두업체와 기술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합작법인이 오는 2022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완성차를 활용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양산차는 2024년 출시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하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 역량이 결합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 선도 업체로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