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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승기]공간 넓은 ‘QM6’… LPG로 가성비까지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12-10 20:16:00업데이트 2023-05-09 12:24:05
르노삼성자동차는 LPG 특화 자동차를 만드는 유일한 완성차업체로 꼽힌다. 일부 경쟁업체들도 LPG 차를 생산하지만 르노삼성이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르노삼성 LPG 제품군의 방점을 찍는 모델은 단연 QM6 LPe다. QM6 LPe는 기존 SUV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LPG의 저렴한 유지비를 앞세운 가장 합리적인 국산 SUV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QM6 LPe와 함께 534.7km 대장정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는 시승하는 동안 ‘다재다능’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2016년 3월 첫 출시된 QM6는 매년 꾸준한 판매를 이뤄내며 누적 20만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 7월 출시 2년 만에 QM6 LPe가 6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QM6 LPe 인기 비결은 공간과 연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차가 워낙 조용하고 편안해 최적의 운전 환경을 조성해준다. 여기에 공간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최근에는 집을 꾸미기 위해 직접 물건을 구입해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QM6 공간 위력을 제대로 실감했다. 실제로 식탁과 의자 등 주방 가구를 비롯해 거실용 두꺼운 매트와 장난감, 인형 등을 QM6에 알차게 실었다.

필요한 물품을 쌓고 보니 높이만 185cm에 달했다. 부피도 상당해 트렁크 진입 자체가 난관이었다. 짐을 옮길 때 어려웠던 물건은 매트가 담긴 상자(가로x세로x폭 100x70x120cm)였다. 트렁크에 매트 상자 두 개를 가로로 배치할 생각이었는데 트렁크 입구 길이를 넘긴 크기 덕분에 짐 위치를 조정해가면서 똑같은 상자를 넣을 수 있었다. 큰 상자 트렁크 진입이 어려웠지만 이를 해결하니 다른 짐을 옮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2열 시트를 접은 내부에서는 모든 상자를 옮기고도 충분한 공간이 남아있었다. 1열과 2열 시트 사이 빈 바닥 공간도 경우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M6 전장은 4675mm, 전폭은 1845mm다. 트렁크 용량은 676리터로 2열을 접었을 때 1690ℓ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공간 확보는 도넛 모양으로 납작하게 트렁크 밑에 설치한 LPG 탱크인 도넛탱크(오른쪽)도 한몫한다. 밑바닥과 접촉하지 않도록 위로 떠 있게 설계해 펌프의 진동이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이 도넛탱크로 트렁크 공간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QM6 도움을 받아 난제를 거뜬히 해결하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차에 올랐을 때의 안락함은 분명히 기대 이상이었다. 장거리 운행에서 정숙성과 승차감이 떨어지면 운전 피로로 이어지는데 QM6는 첫 느낌 그대로 편안함을 유지해줬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실내가 출렁거리기도 했지만 육중한 차체 크기에 비하면 꽤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끌어갔다.

평소대로 고속도로에서는 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키고 연비 주행을 했더니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표시된 에코드라이빙 총점이 71점에서 76점까지 올라갔다. 에코 점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바람에 기존 기록을 깨고 싶어져 연비주행을 강제하게 만든다.

덕분에 서울에서 출발 당시 주행 가능거리가 240km 남아있었는데 목적지인 대전(주행거리 163km)에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되돌아올 때 청주휴게소 부근에서 연료경보등이 올라와 20ℓ(1ℓ당 1040원)를 더 충전하고 총 534.7km를 달렸다. 완전 충전하고 연비 주행을 했을 경우 406km가 넘는 부산을 찍고도 남을 연료효율성을 보여준 것이다.

LPG 차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가성비다. 최근 대내외 경기 악화로 연료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휘발유나 경유의 3분의 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비는 시내 주행 시 7.8km/ℓ에서 시승을 마친 뒤 최종 9.2km/ℓ까지 늘어났다. 공인 연비는 시승차처럼 19인치 휠을 장착했을 경우 8.6km/ℓ다.

경제성을 겸비한 QM6 LPe 가속 능력도 뒷받침 됐다. 가솔린 모델(2.0 GDe)과 비교해도 출력이나 토크가 뒤처지지 않는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에 최대토크는 19.7kg·m를 발휘한다.

친환경성도 무기다. LPG 연료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도로시험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 93배에 이른다.

편의사양에도 신경을 썼다. 기본 사양에 더해 △풀 LED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 △하이패스 시스템 △전자식 룸미러 △루프랙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원터치 이지폴딩 2열 시트 등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통풍시트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사항도 들어갔다.

가격은 SE 2465만 원, LE 시그니처 2690만 원, RE 시그니처 3029만 원, 프리미에르 3319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