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도요타 ‘라브4’, 품위 단정해도 험로 주행 거뜬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5-26 10:33:00 수정 2019-05-27 09: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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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전기모터와 엔진이 결합돼 동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구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는 1977년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 업계는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산업에서 틀을 깨는 도요타의 파격적인 행보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양산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도요타는 1997년 프리우스로 마침내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확장성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의 모든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 23일 만나본 5세대 소형 SUV 라브4에도 이러한 최신 기술이 반영돼 있었다. 6년 만에 완전히 바뀐 라브4는 기존보다 훨씬 공격적인 디자인이 입혀졌다. 전면 팔각형 형상과 위·아래 2단의 사다리꼴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단정함 속에서 모험적인 스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시승차는 라브4 하이브리드 AWD 최상위 모델을 배정 받았다. 이번 신차를 통해 전달받은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분명했다. 특히나 이전 세대보다 경제성과 주행성능을 향상 시킨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전기모터 출력이 더해진 라브4 하이브리드 시스템출력은 최대 222마력을 내뿜는다. 일본 동급 경쟁 모델인 혼다 CR-V(190마력)와 비교하면 30마력 이상 차이가 난다.

라브4 주행감성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 달리기 때문에 조용했고, 가속구간의 경우 완만하게 속도가 붙어 편안한 주행상태를 유지해줬다. 도요타가 최적의 주행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이전 모델 대비 서스펜션을 강화한 결과다. 후륜에 장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쇼크 업소버는 수직으로 배치돼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강한 측면 압력이 발생하는 고속 선회 시 탁월한 조향 안정성과 응답성을 제공해 이 같은 주행감성을 선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라브4 운전보조장치를 활용하면 운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에서 서울 잠실 롯데몰 커넥투까지 약 64km 코스를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에 의존해 주행을 마쳤다.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사고 예방과 교통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4가지 안전 예방 기술(▲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차선 추적 어시스트▲오토매틱 하이빔)이다.


이 기능을 켜고 스티어링휠에 손만 얹어 놓으면 라브4는 설정해 놓은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목적지를 안전하게 이끌었다. 차체 중앙을 잘 유지하다가 아주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는 옆 차선을 침범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작업 수행 능력이 좋았다.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는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이 빛을 발했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조작할 일이 거의 없었다. 라브4는 선행 차량을 감지해 앞차가 서면 주행 중인 차도 정차하고, 앞차가 사라지면 최초에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다시 정속주행을 이어갔다. 저속(시속 10km)에서 고속(시속 180km)까지 차간 거리 제어가 가능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나 일시적 정체구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운전의 피로를 확실히 줄여주는 유용한 장치였다.

라브4는 다양한 형태의 오프로드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았다. 실내 중앙 하단 기어노브에 위치한 ‘트레일 모드’를 활성화 시키면 험로 주행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이 모드를 설정하고 약 50cm 정도 파인 깊은 구덩이를 건널 때 네 바퀴에 각기 다른 동력 값이 전달돼 쉬운 탈출을 도왔다. 트레일모드 덕분에 자갈바닥 역시 노면에서 오는 진동을 최소화하며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SUV 차종에 걸맞게 공간 활용성도 우수한 편이다. 라브4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위치를 리어시트 하단에 놓는 구조개선을 통해 이전세대와 비교해 더욱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60ℓ 여행용 가방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 있게 들어가는 동급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은 아웃도어 활동 시 걱정 없이 짐을 실을 수 있다. 발을 이용해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도 적용시켰다.

연비운전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운전자는 시스템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하이브리드 인디케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에코 가이드 스코어를 통해 연비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날 약 1시간30분 동안 7대 3 비율의 고속도로와 시내주행을 마친 연비는 15.1km/ℓ가 나왔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했지만 복합 공인연비(15.5km/ℓ)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연료효율성이 좋았다.

라브4 판매가격은 하이브리드 2WD 3930만 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 원이다. 가솔린 2WD는 3540만 원.

춘천=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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