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통 커진 ‘미니 컨트리맨’… 마니아 취향저격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4-22 07:53:00 수정 2017-04-22 1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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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함께 일했던 ‘상남자’ 선배 애마는 의외로 미니(MINI) 쿠퍼S였다. 둘은 딱 보기에도 어울리지 않았다. 우선 180cm 정도 체격의 운전자가 미니가 주는 공간에 만족할지 의문이 들었다. 또 미니 특유의 디자인은 그가 감당하기엔 개성이 너무 강했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은 곧바로 깨졌다. 미니를 경험 할수록 선배 선택이 점점 이해가 갔다. 1년 동안 경험해본 미니는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딱딱한 시트 조차 개성으로 다가왔고, 많아야 한두 명 탑승하니 공간도 부족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차량과 차별화되는 실내 인테리어는 압권. 미니 경고음은 중독성이 강해 아직도 귓가에 맴돌 정도다.

좋은 기억 속의 미니를 최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덩치가 큰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올4’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미니 컨트리맨은 전 세계에 54만대 이상 판매됐다. 미니 전체 판매량에서도 절반을 차지한 간판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첫 출시 후 지난해까지 1만1039대가 팔렸다.

2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역사상 최초의 4도어 스포츠액티비티차(SAV)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 차종인 만큼 차체를 키웠고 뒷좌석이나 트렁크 적재공간도 넓게 설계돼 보다 여유로웠다. 여행용 캐리어 두 세 개쯤은 거뜬히 담아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운전석에 오르자 수년전 처음 느꼈던 미니만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전보다 더욱 세심하게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8.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스티어링 휠, 공조장치 조절 버튼, 계기판이 모두 둥근 형상으로 만들어져 미니 정체성을 과시했다. 감각적인 속도계는 미니만이 소화할 수 있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출발해 미단 시티와 왕산 마리나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약 3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최상위 트림으로 배정받은 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자동 8단 스포츠 스텐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려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4초.

먼저 미니 컨트리맨 뒷좌석에 앉아 운전 차례를 기다렸다. 뒷좌석 공간은 소형 SUV 못지 않게 여유로웠다. 175cm 키에 평균 체형이 앉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무릎 앞 공간이 주먹 하나 이상 남았고 머리 위도 널찍했다. 비슷한 체격의 성인 3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본격적으로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걸었다. 출발이 무겁고 더디다. 가속페달에 강한 힘을 주자 그제야 치고 나간다. 대신 소음 수준의 엔진 구동 소리가 거슬렸다. 속도가 붙었지만 가속 페달이 주는 신호에는 여전히 느리게 답했다. 다만 스포츠모드에서는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주행 내내 차체는 노면 상태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해줬다. 뉴 컨트리맨에 적용된 미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4'가 전기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노면과 주행 상황에 반응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 이에 따라 고속에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했다.

미니 컨트리맨 공인 복합 연비는 13.1km/ℓ로 시승 후 최종 확인한 연비는 10.8km/ℓ였다. 차량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한 점을 감안해야하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결과다.

미니는 곧바로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지그재그로 움푹 파인 험로를 지나가도 균형을 잘 잡아줬다. 이때 모니터에서는 바퀴의 접지 상태에 따라 힘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 35도 기울어진 경사로 코스에서는 컨트리맨의 균형감을 엿볼 수 있었다. 좀 더 욕심을 부려 45도 정도에서 차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코스를 통과했지만 운전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미니는 경사면을 안정적으로 벗어났다. 올4는 주행 상황에 맞춰 4개의 앞·뒤바퀴에 각각 0에서 100의 구동력을 분배할 수 있다. 경사로를 지날 때 힘을 지탱하는 바퀴에 모든 동력이 배분되기 때문에 이 같은 주행이 가능했다.

2세대 컨트리맨은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4340만 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올4(4580만 원) ▲뉴 미니쿠퍼 D 컨트리맨 올4 하이트림(4990만 원) ▲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올4(5540만 원) 등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영종도=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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