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모닝’의 역습… 안정적 주행감에 연비는 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2-15 07:00:00 수정 2017-02-15 10:02:08

경승용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까지 연료 효율이 좋은 차종으로만 알려졌다면, 이제는 가격대비 큰 효용을 주는 ‘물건’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경차 진화는 연간 판매량에서 보여주듯 완성차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는 총 15만3194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체 내수 판매(182만5000대)의 약 8.3% 점유율로 비중이 적지 않은 기록이다. 국산 경차 판매는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두 회사가 나눠 갖는다. 모닝과 스파크는 서로의 유일한 경쟁 상대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량에서는 모닝(7만5160대)이 스파크에 2874대 뒤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격을 당한 기아차는 올 초부터 3세대 모델을 투입해 곧바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반격의 핵심은 상품성 강화다. 상대 차량을 압도하는 진보된 기술력이나 장점을 지녀야 소비자들이 반응하기 마련.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 축령산 일대를 왕복하는 120km 구간을 달리며 신형 모닝 상품성을 직접 알아봤다.

우선 모닝 외관은 국내 경차 규격을 준수했음에도 기존 모델보다 더 크게 보였다. 차량을 곡선보다 직선 위주로 디자인해 최대한 넓어보이도록 시각적인 효과를 준 것이다. 휠 디자인 역시 직선으로 길게 뻗은 요소를 반영해 작아 보이는 바퀴의 단점을 보완했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세심함이 느껴진다. 특히 아트컬렉션 패키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은 물론 에어커튼을 C자형으로 감싸면서 측면부 하단으로 연결되는 가니쉬와 리어범퍼 디퓨저 등에 다양한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차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연결돼 일체감을 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실내 공간은 모닝의 장점 중 하나다. 차 길이는 이전 모델과 같지만 실내 공간은 15mm 더 늘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신차의 넉넉한 공간에 감탄할 정도다. 적정한 시트포지선을 설정한 뒤에도 운전자 무릎이 대시보드와 닿지 않아 여유로웠다. 머리공간은 주먹 두 개가 들어가기 충분했다.

기아차가 강조한 것처럼 짐을 싣는 트렁크도 무척 넓었다. 모닝 2열 시트를 접으면 1010ℓ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승행사 당시 기아차는 모닝 TV 광고처럼 트렁크에 여행용 캐리어를 비롯해 맥주 박스, 두루마리 휴지 등을 꽉꽉 채워 넣어 널찍한 공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도로에 올라 본격적인 주행 테스트를 해봤다. 이날 배정된 시승차는 3기통 1.0ℓ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최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m을 발휘하는 차다.
구불구불 시골길과 가파른 언덕길, 고속도로를 1시간가량 경험해본 모닝 주행 감성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초반 가속은 경쟁차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해 아쉬웠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도로 노면 상태를 서스펜션이 잘 흡수해줘 운전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만,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부쳐 경차로서 한계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곡선 구간에서 모닝은 진가를 발휘했다. ‘토크 벡터링 기능(TVBB)’이 적용돼 고속 회전 구간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도 차체가 쏠리지 않았다. 일부러 속도를 살려 코너 진입 시 가속을 과감히 해봐도 흠잡을 곳 없었다.
신형 모닝이 경쟁차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첨단사양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코스에서 앞선 차량이 갑자기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때 모닝은 경고음과 함께 주행을 즉각 멈춰 섰다.
연비 또한 경쟁력을 갖췄다. 2시간 시승 후 모닝 계기반에 노출된 최종 연비는 15km/ℓ. 가파른 언덕과 시속 100km 이상의 주행 등 악조건에도 이 같은 연비 기록은 칭찬해줄만 하다. 신형 모닝의 복합연비는 15.4km/ℓ다. 스파크 일반 모델(14.3km/ℓ) 보다 연비가 좋다.





신차 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 ▲디럭스 1115만 ▲럭셔리 1315만 ▲레이디 1350만 ▲프레스티지 1400만 원 등이다.
가평=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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