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X 패밀리 “0.1초 만에 바뀌는 찰나의 순간”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1-18 08:00:00 수정 2016-11-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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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봐도 현재 위치가 아리송한 산자락을 끝없이 돌아나가는 임도를 BMW X패밀리에 올라 달렸다. 불규칙한 노면 탓에 자칫 불안함이 들 법도 한데 의외로 균형을 잃거나 바퀴가 헛도는 경험은 없었다. 앞뒤 바퀴는 어지간히 예민한 운전자라도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빠르게 구동력을 나눠 가졌다. 긴박한 순간에선 더욱 민첩해지는 핸들링과 코너를 돌아 나가는 맛이 풍부한 운전의 재미는 크기와 이름을 막론하고 ‘엑스드라이브(xDrive)’ 배지 아래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 9일 BMW코리아가 다가올 겨울을 앞두고 자사의 사륜구동 기술인 엑스드라이브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에서 열린 ‘BMW 엑스드라이브 퍼포먼스 데이’에 참석해 BMW X패밀리의 사륜구동 기술을 적용한 차량들을 두루 시승해 봤다.
먼저 BMW 사륜구동 기술은 지난 1985년 3시리즈 세단에 최초 적용되며 차츰 전 모델로 범위가 확장됐다. BMW는 두 차축에 동력을 가변적으로 전달하는 엑스드라이브 방식을 통해 주행 중 노면 상태와 기상 조건이 좋지 못할 때 마찰력을 최적화하고 보다 우수한 코너링이 가능한 방향으로 성능을 강화했다.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륜과 후륜에 0~100%, 100~0% 무한 가변적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은 어느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엑스드라이브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차체 통합 관리 시스템과 연결시켜, 상황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제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로 위 모든 상황을 인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엑스드라이브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DSC 또는 퍼포먼스 컨트롤과 연계되고 동력이 필요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코너링 상황에서도 운전자는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주로 전륜 구동의 부족한 견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륜 구동을 사용하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BMW는 후륜 구동의 전형적인 핸들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한 것.
BMW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은 일반 도로에서는 차량의 성능과 동력을 최적화하는데 유리한 후륜에 대부분의 구동력을 전달한다. 따라서 사륜 구동 모델이지만 BMW의 특징인 정확한 핸들링과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한편으로는 코너링 시 민첩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역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안쪽으로 정확하게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최신 엑스드라이브는 오버 스티어링 시 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전달하고 언더 스티어링 시에는 후륜에 가까운 구동력을 전달한다. 또한 전자식이라 기계식에 비해 구동계층의 경량화를 실현해 빠른 반응과 우수한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이번 시승에선 주로 BMW X5를 위주로 다양한 코스의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경험해 봤다. 1999년 1세대 출시 이후 세 번의 완전변경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한 3세대 X5의 외관은 전장이 4886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32mm가 늘어나고 좌우로 커진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다.

X자 모양의 윤곽선이 드러난 전면부 범퍼는 X패밀리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측면 스웨이지 라인은 뒤로 갈수록 올라가, 호프마이스터 킥과 함께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상하로 분리 개방되는 테일 게이트와 리어 에이프런의 수평 라인은 강렬한 자세를 뽐낸다.

실내는 기존 2세대와 동일한 2933mm의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롭고 전체 실내 윤곽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LED 실내등이 적용됐다. 오렌지, 화이트, 블루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조절 가능해 탑승자의 취향에 따라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승차인 X5 엑스드라이브 30d는 직렬 6기통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kg.m을 발휘한다. 이는 전 세대보다 각각 13마력과 2.0kg.m이 증가한 수치다.

X5 엑스드라이브의 주행성능은 일반도로에서 중저속구간 몸놀림이 비교적 가볍다. 경쟁 비교급 모델에 비해 부족함 없는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첩한 핸들링 성능이 특징이다.

특히 고속에서 급차선 변경을 하거나 급감속을 하더라도 차량이 좌우로 쏠리거나 불안함이 덜하다. 오프로드에 진입이후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거칠게 돌려가며 방향 전환을 시도했지만 순간 순간 차체가 균형을 잃을 때마다 앞뒤 바퀴가 구동력을 빠르게 분산해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차체를 움직인다. 정지했다가 출발하고, 급가속하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움직임이 크게 불안하지 않다.
BMW X5에는 앞뒤 바퀴 간에 구동력 분배를 항상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상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 최신 버전의 엑스드라이브는 최적화된 효율은 물론 중량을 1.4kg 줄이는 혁신을 이뤄냈다.

주행 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 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토대로 운전자의 의도와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모두 정확하게 해석한 후, 최대한 많은 힘을 노면으로 전달하기 위해 구동력 분배를 조절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엑스드라이브는 도로 및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언제나 최고 수준의 트랙션과 안정성을 발휘하고, 심지어 운전자가 인식하기도 전에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를 억제해 코너링 역동성을 향상시키는 등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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