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더 뉴 S90 ‘스칸디나비안, 도대체 뭐 길래’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0-01 09:00:00 수정 2016-10-01 09:00:00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건축대학을 거쳐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공과대학의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스웨덴을 대표하는 건축가 게르트 빙가드(Gert Wingardh)는 말했다.
“전통적으로 스웨덴은 자원이 부족한 나라다. 북유럽의 거친 환경에서 사람들은 가진 것 없이 많은 성과를 내야만 했고 그 결과가 선천적으로 스마트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말쑥한 디자인 언어는 간결함, 기능성, 미니멀리즘을 품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여기에 아름다움을 더했다. 또한 천연 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게르트는 또한 “스웨덴의 소재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나무처럼 보인다면 그건 나무여야 한다”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대해 정의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의 2세대 모델 ‘올 뉴 XC90’을 지난 7월 국내시장에 출시한데 이어 90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새롭게 자리한 ‘더 뉴 S90(이하 신형 S90)’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새롭게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급 세단으로 자리한 신형 S90을 타고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시승차는 가솔린 T5와 디젤 D5 AWD 모델로 모두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구성됐다.
먼저 신형 S90의 차체 크기는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비교해 전장이 각각 38mm, 56mm 더 길고 전폭은 29mm, 19mm가 더 넓다. 휠베이스는 E클래스 보다 1mm 길고 5시리즈 보다는 27mm가 짧다.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는 각각 4963mm, 1879mm, 1443mm, 2941mm로 구성됐다. 결과적으로 동급에서 가장 긴 차체와 낮은 전고는 전면부 직선형 디자인과 측면 쿠페형 라인을 통해 더욱 역동적이며 스포티한 비율을 이룬다.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이 붙은 풀 LED 헤드램프는 더욱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후면부는 ㄷ자형 리어램프를 채택해 동급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한 전반적으로 사용된 직선으로 뻗은 수평형 디자인은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만 ㄷ자형 램프는 전면에 비해 호불호가 나뉠 분위기다.
신형 S90의 실내는 북유럽 특유의 기능미가 돋보이는 심플한 구조가 주된 콘셉트를 이루고 각 인테리어 소재가 풍기는 본연의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시각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대시보드에 자리 한 세로형 센터콘솔 디스플레이 양 옆, 세로형으로 배치된 에어컨 환풍구와 곳곳에 포인트로 자리 잡은 크롬 소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신형 S90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최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한 시트 구성이다. 1열의 운전석과 보조석의 경우, 마사지 기능도 추가돼 최상의 안락함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볼보 특유의 천연 나무를 그대로 넣은 듯 현실감이 느껴지는 우드트림, 마감 수준이 뛰어난 가죽 스티치, 적절히 사용된 고급스러운 크롬라인 등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미니멀 하지만 따뜻한 감성이 실내 전반적인 느낌이다.
이밖에도 신형 XC90을 통해 볼보 차량에 최초 탑재된 바 있는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음향 시스템은 신형 S90에서 한층 더 개선돼 보다 풍부하고 음원 본연의 느낌을 전달한다. 바워스 & 윌킨스社가 자랑하는 고음 재생용 트위터와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케블라(Kevlar) 소재로 만든 스피커는 차내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차 안에 고음의 음향신호를 재생하기 위해 고안된 스피커인 트위터(tweeter)를 자동차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한 부분 역시 차 안에 발생하는 보다 많은 소리를 직접 귀로 들을 수 있도록 위한 배려다.

이는 기존 파워트레인 라인업 대비 중량을 최대 45kg 절감한 것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최대 35% 개선했다. 또한 첨단 부스트 기술과 터보차저 및 슈퍼차저의 활용으로 즉각적인 반응속도와 파워를 자랑한다.
이날 시승한 가솔린 T5와 디젤 D5 AWD은 각각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235마력, 48.9kg.m을 발휘했다. 이들 모두 뛰어난 가속성과 고속에서 특히 안정적인 NVH 성능이 인상적이다.

안전의 볼보답게 최신 안전사양은 신형 S90의 가장 기본형 모델부터 부족함 없이 탑재됐다. 대표적인 사양은 파일럿 어시스트 II로 완전자율주행차의 중간단계의 기술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앞 차와 간격을 감지해 속도를 제어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140km/h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조향장치를 조절해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다.

이외에도 신형 S90은 차량이 도로에서 이탈할 경우 탑승자를 최대한 시트에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하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보행자나 자전거 등을 감지해 차량을 멈추는 ‘시티 세이프티’ 등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자동차 인기기사
- 1테슬라 모델 Y 13개월차 유지비
- 2페라리 ‘296 GTS’ 첫 선… 국내 계약 100대 돌파
- 3현대-기아, ‘전기차 격전지’ 북유럽서 잇단 선전
- 412년만에 日재상륙한 현대차 “전기차로 승부”
- 5“기존 출력에 차세대 기술 통합”…페라리 ‘296 GTS’ 국내 출시
- 6빅데이터·AI 기술로 교통사고 막는다… 도로교통공단, 위험도로예측 서비스 구축
- 7국산 SUV 최강자는? 쏘렌토·팰리세이드 경쟁 ‘치열’…‘복병’ 토레스
- 8美, 中배터리 쓴 전기차에 지원금 안 준다
- 9BMW 내쇼날모터스, 전주 한옥 전시장 새단장
- 10‘침수차 판매 의혹’ 벤츠코리아 “고객에게 사과 새 차로 교환”
비즈N 탑기사
-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맨손으로 치운 여학생들 (영상)
- ‘만5세 입학’ 논란인데…교육감 단체성명 없는 까닭은?
- 동생 돌봄받는 아기가된 13세 금쪽이…이상행동에 스튜디오도 충격
- “나 돈 많아” 서울 주택가에 2200만원 뿌린 이라크인
- 광장시장 김밥 먹고 댓글엔 하트…CNN ‘韓 가상인간 열풍’ 조명
- “짬뽕값 못 드려 죄송” 뒤늦게 중국집 주인에 빚갚은 시민
- “엄마 나 폰 액정 깨졌어” 메신저 피싱 조직 무더기 검거
- 13억 이어 연금복권…같은 가게서 복권 2번 당첨된 美 행운남
- 강남 한복판 상의탈의男-비키니女, 결국 경찰조사 받는다
- 배슬기, 폭우 피해 근황 “집이 무너지고 있음”
- 테슬라 모델 Y 13개월차 유지비
- 유아 표 끊어 강아지 앉혔다 ‘벌금 40만원’…KTX “성인승차권 사야”
- “기존 출력에 차세대 기술 통합”…페라리 ‘296 GTS’ 국내 출시
- ‘우윳값 개편’에 단호한 정부…밀크플레이션 우려 커지며 소비자도 ‘불안’
- 세입자 피눈물…집주인 체납에 떼인 전세 보증금 472억
- 경기침체 신호탄?…실업수당 청구 늘어난 美, 韓도 고용 악화 우려
- LG전자, 청소기 거치대 결합했더니… ‘코드제로’ 판매 50%↑
- 서울 아파트 경매도 찬바람…감정가 대비 2억원 낮아도 유찰
- 휴가철에 혼잡…영동선·서울양양선 많이 막힌다
- 1년 전 비해 배추 86%·사과 31%…“치솟는 과일·채솟값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