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QM6 “‘멋’ 있지만 운전 ‘맛’은 글쎄?”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9-22 08:00:00 수정 2016-09-22 17: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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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사전계약 물량은 약 한 달 만에 8800대를 넘어서며 앞서 출시된 중형세단 SM6의 명성을 잇는 분위기다.

QM5의 풀체인지 후속 모델로 3년 6개월 동안 총 3800여억 원의 개발 비용이 투자된 QM6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대중에 첫 공개된 이후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주류를 이룬 국내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1일 충북 제천 일대에서 펼쳐진 QM6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르노삼성의 신형 중형 SUV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의 4WD 풀옵션 장착 차량으로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매직 테일 게이트,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 오토 클로징,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 첨단 능동형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SM6와 패밀리룩을 이루며 르노의 신규 디자인 언어를 계승했다.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레드 퓨어 비젼(LED PURE VISION)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후면부 곳곳은 크롬 장식이 추가돼 무료함을 달래고 특히 후면부 하단 크롬 라인은 머플러를 연상시키며 차량의 수평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넓은 어깨와 짧은 오버행, 대담한 그릴 등 힘 있고 역동적인 요소들은 중형 SUV의 당당함을 표현했다. 르노삼성 QM6는 도심형 프리미엄 SUV를 표방하고 있다.
실내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 수평형 레이어 디자인을 채택해 보다 넓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센터콘솔 손잡이와 암레스트 등 쉽게 손이 닿는 부분은 단단한 감촉의 가죽 커버와 스티치 장식 마감을 통해 감성품질을 높였다. 또한 운전자가 빈번히 만지는 스티어링 휠, 변속기 노브, 통풍구 등에는 무광 크롬 장식을 사용해 스크래치 방지와 운전의 만족도를 높였다.

다만 대시보드, 도어 패널, 동승석 전면부 등 곳곳에 들어간 플라스틱 재질은 경쟁 모델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운전자 왼발이 위치하는 부분은 일반 차량에 비해 좁아 크지도 않은 발이 계속 불편하게 느껴진다.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다.

이밖에 센터페시아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패널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라면 매뉴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작이 쉽다. 하지만 조금 만지다 보면 지문으로 얼룩져 볼수록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QM6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에 휠베이스 2705mm로 경쟁모델에 비해 가장 작다. 경쟁상대를 투싼과 스포티지로 했다면 최대 장점으로 부각 될 사이즈. 콤팩트 SUV와 중형 SUV의 중간쯤 크기는 조금 어색하다. 국내 대부분의 SUV 소비자들이 차량 선택의 첫 번째 이유를 공간 활용성을 바탕에 둔 큰 차체를 꼽고 있다.

다만 QM6는 뒷좌석 무릎공간이 동급 최대인 289mm에 달하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각 좌석 시트는 상하좌우 방향 착좌감이 우수하고 1열의 경우 세미 버킷시트를 채택해 코너링 시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부분이 만족스럽다.

이밖에도 경쟁모델 대비 2열 등받이 및 위치 조절이 불가능한 부분은 편안한 시트 착좌감으로 인해 일부 리클라이닝의 불만이 일부 상쇄된다. 하지만 2열 탑승 시 앞좌석 헤드레스트 크기와 높이로 인해 전면부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겠다.
QM6의 파워트레인은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탑재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2WD, 오토(Auto), 4WD Lock 등 3가지 모드를 제공하는 ‘ALL MODE 4X4-i’ 4륜구동 시스템 그리고 전륜과 후륜은 각각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QM6의 2.0 dCi 디젤 엔진은 기존 QM5에 탑재된 바 있는 2.0 디젤의 개량형 모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닛산의 타 차종에도 없었던 QM6에 첫 적용된 엔진으로 알려졌다.

차량 실내에서 소음 원인을 분석해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함으로써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을 상쇄 시켜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시스템 탑재 탓에 QM6의 엔진 소음은 디젤 엔진 중에는 조용한 편이다.

또한 엔진의 전반적인 회전질감은 매끈하다. 100km/h로 정속주행 시 회전수는 1800rpm 정도에 머물고 초기 가속은 부드럽게 차체를 움직인다.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무단변속기 역시 높은 직결감과 함께 이 같은 주행질감에 중요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고회전 영역과 추월 가속 시 치고 나가는 맛은 경쟁모델 대비 부족하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좀처럼 속도계 바늘이 오르지 않는다. 도심형 SUV 콘셉트에 맞춰 부드럽게 주행하는 세팅이다. 제동성능은 고속과 저속 모두에서 만족스럽다. 운전자 의도에 따라 정확히 멈추고 고속에서도 좌우쏠림 같은 불안함 움직임을 느낄 수 없다.

QM6에는 17인치와 19인치에는 금호타이어, 18인치에는 넥센타이어가 장착된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디젤 소음은 줄어든 반면 시트와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진동은 평균 이하의 느낌이다. 조금 높은 엔진 회전수에서 특히 노면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불쾌한 진동은 개선이 필요할 듯하다.

QM6의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 4WD 풀옵션 장착 차량의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11.7km/ℓ이다. 이날 고속도로에서 절반 이상을 달리고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일부 포함된 시승코스를 달린 후 계기판 평균연비는 9.7km/ℓ를 기록했다.

한편 QM6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사전계약 수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2일 본격적인 차량 출고를 앞두고 이달 3일간의 추석 연휴와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 약 20일 동안 르노삼성은 이미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초기 사전계약 반응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에 대한 소비자 평가다. 여기에 주행성능과 내구성 등의 상품성이 일부 검증 된다면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앞으로 르노삼성이 계획한 QM6 월 판매목표 5000대 달성이 무난히 이뤄질지 지켜 볼 일이다.
르노삼성 QM6의 가격은 2WD SE 모델이 2740만원, LE 2900만원, RE 3110만원, RE 시그니처 3300만원 이며, 4WD 모델은 LE 3070만원, RE 3280만원, RE 시그니처 3470만원이다.


제천=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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