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2세대 XC90 ‘12년 만의 변화 2년의 기다림’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6-01 00:02:00 수정 2016-06-01 0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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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인도를 앞두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XC90(All New XC90, 이하 신형 XC90)’을 타고 약 2시간 30분, 인천 영종도 일대 103km를 달렸다. 시승차는 주력 4기통 트윈터보 디젤과 판매 라인업에서 가장 비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제공돼 번갈아 경험해 봤다.

쭉 뻗은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으며 2.1톤이 넘는 차체를 몰아붙이고 완만한 곡선구간에선 감속 없이 진입해 반응을 살폈다. 속도계 바늘이 절반을 넘어 오른쪽으로 빠르게 꺾어지는 상황에서도 신형 XC90은 진중했다.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대는 묵직하고 차체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쭉 밟으면 전 세대 모델은 엔진 회전수가 오를수록 굉음을 내며 시트와 운전대로 전달되는 불쾌한 진동과 노면 소음이 더해져 신경질적 반응이 느껴졌다. 특히 디젤엔진의 진동은 장시간 운전에서 피로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신차는 어지간해선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실내가 고요하고 완만한 커브에선 바닥에 깔리듯 부드럽게 빠져나가며 SUV 특유의 차체 쏠림 현상도 한결 덜했다. 처음 들어본 것도 아닌데 영단어 몇 개의 조합으로 짐작도 할 수 없는 각종 최첨단 안전사양으로 탈바꿈하는 안전을 향한 볼보자동차의 철학이 XC90을 통해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XC90은 2003년 1세대 모델이후 12년 만에 풀체인지를 통해 지난 2014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이미 해외에서 꾸준한 상품성 검증을 받아왔다. 현재는 유럽에서 동급 경쟁모델인 아우디 Q7,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랜드로버 LR4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그먼트 내 꾸준한 점유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개 후 2년이 지난 올 여름 신형 XC90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 앞에 평가를 앞두고 있다. 다만 신형 XC90의 국내 첫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이미 500대를 돌파하며 고객 인도를 앞두고는 약 700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한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는 “XC90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물량 배정이 쉽지 않지만 국내 물량은 이미 확보돼 올해 1000대를 판매한 이후 내년부터 이보다 두 배인 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형 XC90의 사전계약 물량 500대 중 디젤은 65%, 가솔린은 20%, PHEV가 15%를 차지해 트림별 쏠림현상이 없는 부분 역시 긍정적이다.
먼저 신형 XC90은 오는 3분기 국내 판매가 예정된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과 향후 선보일 V90과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이들은 새롭게 개발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으로 명명된 2.0리터 4기통 가솔린과 디젤,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심지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 역시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가솔린 엔진이 앞바퀴를,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구동하는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은 연료 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감소시키는 부분이 주된 특징이다. 특히 디젤엔진의 경우 기존 대비 중량이 최대 54kg을 줄어들고 연료 효율성은 약 35%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부스트 기술과 터보차저 및 수퍼차저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결과다.
신형 XC90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총 3가지로 모두 사륜구동 AWD 시스템이 제공된다. T6 AWD의 경우 직렬 4기통 수퍼차저와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20마력과 엔진회전수 2200~54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D5 AWD는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235마력의 최대출력과 48.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T8은 엔진과 모터의 합산 시스템 최고출력 400마력과 엔진에서 40.8kg.m, 모터에서 2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각자 배기량은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하지만 출력과 토크에서 동등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외관은 볼보 특유의 북유럽 사회를 배경으로 한 기능 중심의 심플한 디자인이 반영됐다. 전면부는 T자형 풀 LED 헤드램프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된 세로 모양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발휘하고 후면부는 XC 시리즈를 계승한 유선형 LED 리어램프와 곳곳에 크롬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실내는 기능성을 중심으로 천연 목재와 손에 닿는 부분들에 질감이 우수한 고급소재를 대거 적용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콘솔에 위치한 태블릿 PC를 연상 시키는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로 손가락 터치로 차량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해상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다. 다만 지문에 의한 오염이 쉽고 주행 중 직관적인 사용이 불편한 부분은 단점. 계기판 역시 최근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유행처럼 확산되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사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볼보 브랜드에선 낯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부분도 특징이다.

신형 XC90의 실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1열에서 3열까지 어디를 앉아도 만족스러웠던 시트의 착좌감과 각 엔진 라인업에서 최고급 트림 인 인스크립션에 사용된 나파 가죽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을 꼽을 수 있겠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은 XC90에 빼곡하게 늘어선 주행 보조 시스템 및 안전 장치로 재확인 됐다. 신차에는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2’를 포함해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긴급제동 시스템을 발전시켜 큰 도물 감지와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이 추가된 ‘시티 세이프티’가 탑재됐다. 또한 여기에 평행과 직각 주차가 가능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을 갖췄다.

볼보 신형 XC90의 가격은 가솔린 T6 AWD 9390만~9550만 원, 디젤 D5 AWD 8030만~9060만 원, PHEV 1억1020만~1억378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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