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피아트 500X ‘이태리 여자 미국 남자 그들의 둘째 딸’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4-29 12:52:00 수정 2016-04-29 13: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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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지프 브랜드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를 라인업에 추가한 FCA코리아가 약 7개월 만에 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피아트 브랜드의 첫 소형 SUV ‘올 뉴 피아트 500X’를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했다.

이란성 쌍둥이처럼 서로 전혀 다른 외모와 스타일을 지녔지만 지프 레니게이드와 유전자를 공유하는 피아트 500X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피아트 50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SUV의 실용성이 특히 강조됐다. 레니게이드의 남성적 취향이 거슬렸다면 이탈리안 감성을 어필하며 감각적 디자인으로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500X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합병하긴 이전 피아트와 지엠 산하 오펠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SCCS플랫폼을 사용하는 500X는 2.4리터 가솔린과 2.0리터 디젤로 엔진 라인업을 다양화 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 디젤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4륜구동 시스템 등이 주요 매력 포인트. 여기에 경쟁 모델들이 그렇듯 주중 도심과 주말 여가활동을 아우르는 콘셉트를 강조한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 메미시스 아트 뮤지엄에 이르는 왕복 77km의 거리를 가솔린 모델인 ‘팝 스타’, 디젤 모델 ‘크로스 플러스’ 트림을 번갈아 시승하며 피아트 500X의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피아트 500X의 전면부 디자인은 깜찍한 모습의 피아트 500을 연상시킨다. 다만 이전에 알고 있던 것들은 모두 2~3배 씩 확대됐다. 1957년부터 이어진 500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혹은 중국적 취향으로 해석한 느낌이다. 좌우측 둥근 헤드램프가 상하로 배치되고 사다리꼴로 돌출 된 그릴과 크롬으로 멋을 낸 피아트 로고 등 덩치는 커졌지만 500과 닮았다.

측면은 입체감을 강조한 펜더와 크롬 도어 핸들, 도어 하단으로 적용된 측면 보호대 등으로 SUV의 역동성을 빼놓지 않았다. 후면부는 크롬으로 감싼 테일램프, 크롬 장식의 피아트 로고 등 피아트 500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았다.
500X는 디자인 요소가 강조된 만큼 가솔린과 디젤의 전면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색상 또한 11가지 톡톡 튀는 컬러로 구성돼 젊은 감각을 어필한다. 여기에 다양한 튜닝 킷과 데칼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부분은 매력이다.

실내 역시 오리저널 피아트 500의 디자인이 상당부분 차용된 모습이다. 하지만 공간은 더 넓어졌고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장치가 추가됐다. 특히 가솔린 모델을 제외한 전트림 탑재된 대시보드 상단 6.5인치 디스플레이는 조작감이 우수하고 깜찍한 느낌을 잊지 않았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MP3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운전 중에는 보이스 코멘트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지도의 경우 시인성이 국내 업체의 것들과 비교해 떨어지고 음성지원 시스템은 구글 음성 서비스를 연상시켜 어색해 부분이 조금 아쉽다.

500X의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270mm, 1795mm, 1620mm에 휠베이스는 2570mm에 이른다. 이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레니게이드와 비교해 전장이 15mm 더 길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0mm, 75mm 좁고 낮다. 다만 휠베이스는 동일해 박스형 레니게이드를 감안하면 500X가 상대적으로 실내 공간 효율성이 높게 평가된다.
파워트레인은 500X 팝 스타 모델에 2.4리터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올라가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을 발휘한다. 500X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 모델에는 2.0리터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고 140마력과 35.7kg.m의 최대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가솔린과 디젤은 모두 피아트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각각 9.6km/ℓ, 12.2km/ℓ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변속기를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다만 앞서 크라이슬러 200C에 처음 탑재된 9단 변속기는 이후 개선이 이뤄져 500X에선 중고속 효율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계자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구동방식은 레니게이드와 동일한 앞바퀴 굴림과 네바퀴 굴림을 제공하고 가솔린 모델의 경우 4X4 온디맨드 디스컨넥트 시스템이 제외됐다. 변속기 레버 뒤쪽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통해 주행모드는 자동, 스포츠, 트랙션 플러스를 제공한다. 노면 상황에 다이얼을 돌려가며 간편하게 선택 가능하다.
주행성능은 가솔린과 디젤 모두 앞서 출시된 레니게이드와 유사하다. 겉모습은 비록 전혀 다르지만 승차감 부분에선 공통적인 특성을 지녔다.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적당히 잘 차단됐다. 다만 디젤의 경우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의 떨림이 유독 경쟁 모델 중에도 심하고 가솔린은 이에 비해 많이 상쇄 되지만 역시 경쟁 가솔린에 비해 거슬린다.

주력 판매 모델인 디젤의 경우 고속 주행 안정성은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편이다. 함께 맞물린 9단 자동변속기는 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저속에 집중된 세팅으로 도심주행에서 6~7단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지프에서 이미 검증 받은 4륜구동 시스템까지 탑재돼 노면에 따른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부분은 꽤 믿음이 간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맥퍼슨 스트럿을 사용하고 브레이크는 앞쪽에 V디스크를 탑재해 제동성능 또한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기존 전형적인 독일과 미국차의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중간 정도 승차감을 제외한다면 유럽 동일 사양에 비해 가격이 더 매력적으로 책정된 500X의 상품성은 만족스럽다.
가격은 오는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돼 팝 스타 2990만 원, 크로스 3580만 원, 크로스 플러스 398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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