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9회말 2아웃, 인피니티 ‘Q50’ 등장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6-04-07 14:22:00 수정 2016-04-08 09:50:54

3년 전 만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찬밥신세였다. 당시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에 육박하면서 고집스럽게 가솔린 엔진만 생산해오던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연비가 좋은 독일차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체질 개선이 시급했다. 야구로 치면 9회말 2아웃. 몰릴 대로 몰렸다. 그래서 등장한 게 2014년 Q체계다. 기존 G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디자인도 싹 바꿨다. 주력 모델에 디젤엔진도 과감히 얹어 유지비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이런 새 출발에 소비자들은 화답했고, 이젠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인피니티의 성공적 안착은 이번에 만나본 Q50(2.2d)이 이끌었다. Q50은 올해 2월까지 546대가 신규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328대) 대비 66.5%나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겉과 속을 자세히 탐색했다. 인피니티 Q50은 D세그먼트로 분류된다. 동급으로는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 있다. 그런데 풍채가 남다르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널찍하고, 곡선 비율을 높여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공간 역시 중형급과 맞먹고, 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도 2850㎜로 동급 최대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안양에서 충남 공주를 돌아오는 왕복 약 250km 구간. Q50은 포뮬러1(F1) 드라이버 크리스찬 베텔이 개발과정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행 성능이 더욱 기대됐다.
엔진 반응 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가속 페달을 다양한 형태로 조작해봤다. 아주 미세하게도 밟아보고, 과감히도 가져갔다. 그때마다 Q50은 마음먹은 대로 잘 따라줬다. 정지 상태에서도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르막길 역시 가속이 빨랐다.


특히 구불구불한 곡선 구간과 고속 주행에서 Q50 움직임은 듬직했다. 급격하게 차선을 변경하면 몸이 흔들리지만 차체는 단단하게 도로에 붙어 이내 안정감을 찾는다. 서스펜션을 탄탄하게 세팅해서다. 가속은 매우 공격적이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0rpm이하에서 변속하는 것과 달리 Q50은 2000~2500rpm 사이에서 변속돼 경쾌한 주행을 돕는다. 트랜스미션은 토크 컨버터 방식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70마력으로 높지 않지만, 1600rpm부터 40.8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내기 때문에 저속에서부터 초고속영역까지 꾸준히 가속된다. 최고안전속도는 230km/h다.
강력한 주행성능에도 불구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편이다. 고속과 도심 주행 비율이 7대 3정도였는데 공인연비(14.7km/ℓ)를 넘는 17km/ℓ를 찍었다. 도심에서는 줄곧 10km/ℓ를 넘나들다 고속 구간에 진입하자 순식간에 연비가 껑충 뛰었다.



속도에 따라 커지는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소음은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 시스템(Active Noise Control System)’으로 상쇄했다. 이 시스템은 주행 중 듣기 거북한 엔진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면 14개의 보스 스피커를 통해 이를 무마시키는 음파를 내보낸다. 반대로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Active Sound Creator)’는 마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
Q50은 2.2 디젤과 3.5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2종류로 출시됐다. 가격은 Q50 2.2d 3950만~ 4920만 원. Q50S 하이브리드는 5620만~ 612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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