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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의 신차명차 시승기]중형세단의 교과서 혼다 ‘뉴 어코드’

ev라운지
입력 2016-01-21 08:00:00업데이트 2023-05-10 02:48:07
국내 중형차 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국산차 업체들이 잇달아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까지 중형차를 앞 다퉈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국제 유가 하락도 서민들의 중형차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많은 중형차 중에서도 전통의 강자 혼다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뉴 어코드’는 중형세단의 교과서와도 같은 존재다. 넓은 실내공간과 쉽게 고장 나지 않는 내구성, F1을 통해 검증된 엔진성능, 높은 안전성, 세련된 디자인 등 패밀리 중형세단이 갖춰야할 기본을 모두 가졌다.

어코드는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1976년 1세대 출시 이후 40년간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혼다 기술진은 9세대 어코드를 개발하면서 전통을 계승하지만 고급스러우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차를 만든다는 3가지 기본 목표를 세웠다.


#더욱 젊고 고급스러워진 ‘뉴 어코드’


뉴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큰 틀에서 전통을 따랐지만,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감각으로 곳곳을 다듬었다. 전면은 풀HD 헤드램프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를 날카롭게 만들었고 군데군데 크롬 장식으로 꾸며 화려함을 더했다. 측면은 앞 펜더부터 뒷문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C필러를 길게 눕혀 안정감을 줬다. 후면은 LED 테일램프와 트렁크 리드 및 리어 범퍼를 크롬으로 장식해 전면과의 일체감 표현했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직렬 4기통인 2.4 EX-L 모델은 17인치, 6형 6기통인 3.5 V6는 18인치 휠을 적용했다. 반짝이는 크롬을 과하게 사용해 최신 트렌드와 조금 동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형세단으로서 안정감을 갖춘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내는 직관적이고 운전자 친화적으로 편안하게 설계됐다. 마감 소재로 유광을 많이 사용해 가벼운 느낌도 있지만, 가죽과 우드 그레인을 곳곳에 넣어 이전 세대보다 한층 고급스럽게 꾸몄다.

이밖에 셀프 일루미네이션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속도계 중앙에 배치해 연비 및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아틀란(Atlan) 3D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수입차의 고질병이던 내비게이션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이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인터넷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평소와 달리 시승 내내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첨단 IT기술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한글지원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가 동시에 구현된다. 상단 7.7인치, 하단 7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센터콘솔 내부에는 USB, i-pod, AUX 단자를 뒀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상단 디스플레이에 우측 후면을 80도까지 비춰주는 레인 와치는 혼다가 자랑하는 안전사양이다. 차선변경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가벼워진 중량에 파워 넘치는 힘

변속기는 3.5 V6 모델의 경우 6단 자동변속기, 2.4EX-L은 CVT를 맞물렸다. 여기에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 주요 부품을 개선하고 경량화 된 알루미늄 후드와 혼다 최초의 직선주행보조시스템(SDSS)을 적용해 운전 피로를 줄이는 동시에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시승차인 3.5 V6는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을 6200rpm에서 내뿜도록 설계했으나, 기본적으로 고출력 차량이라 중저속부터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공차중량(1625kg)에 비해 배기량이 커서 주행 중 가속에 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어지간한 경사로나 고속도로에서도 가속페달만 밟으면 원하는 만큼 충분히 가감속된다.


엔진 출력은 앞선 8세대에 비해 7마력 높아졌지만, 차체 중량을 3.5%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연료를 4%가량 덜 소비한다. 혼다의 VTEC 시스템은 정속주행이나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3기통 혹은 4기통만 작동해 연료를 아끼다가,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간 6기통을 모두 가동해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한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0.5km/ℓ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6대 4의 비율로 150km가량 달리고 난 뒤 계기반에 표시된 연비는 8.1km/ℓ이었다. 2.4EX-L 모델은 최고출력 188마력에 최대토크 25.0kg.m의 발휘하며, 공인연비는 12.6kg/ℓ.

5.0kg.m의 발휘하며, 공인연비는 12.6kg/ℓ.


#편안하면서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

어코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이다. 특히 혼다 최초로 직선주행보조시스템을 적용해 반듯한 고속도로나 직선로에서 방향을 쉽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크루즈컨트롤과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연동해 측면 경사로에서도 평지와 같은 수준으로 쉽게 조향할 수 있고, 운전자의 조향능력을 감지해 자동으로 주행보조 정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이는 운전자가 주행 중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보닛에 알루미늄 후드를 사용했는데, 덕분에 전반적으로 핸들링이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뉴 어코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받고, 미국 고속도로보헙협회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도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시승차의 가격은 4260만 원이고, 2.4 모델은 354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