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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쉐보레 임팔라 “대형 세단을 찾는다면 꼭 한번 타봐야”

ev라운지
입력 2015-08-18 08:47:00업데이트 2023-05-10 04:12:40
“만약 당신이 대형 세단을 찾는다면 임팔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은 ‘쉐보레 임팔라(Impala)’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대배기량, 큰 차체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서도 임팔라의 존재감은 유독 특별해 보인다.

매체는 임팔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숙한 주행성능, 넓은 실내와 거대한 트렁크를 꼽으며 소비자들을 확실히 만족시킬 대형 세단으로 평가했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아발론, 현대차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기아차 카덴자(국내명 K7)를 경쟁차량으로 지목하면서도 넓게는 후륜구동의 크라이슬러 300, 현대차 제네시스 까지 고려해 볼 것을 추천했다.

에드먼즈닷컴은 특히 경쟁차량들의 옵션과 편의사양 등을 비교한 뒤 최종결정에서 만약 한 번이라도 차량을 시승 뒤 구매할 예정이라면 ‘쉐보레의 풀사이즈 차량(임팔라)에 꼭 탑승해 볼 것’을 권유했다.
지난 13일 여수공항을 출발해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 클럽을 포함한 남해 일대에서 약 100km의 구간을 임팔라 3.6 LTZ 차량에 올라 시승을 해봤다. 코스는 도심과 고속, 구불구불한 국도가 포함돼 차량의 운동성능과 대략적인 실주행 연비를 평가해 볼 수 있었다.

임팔라의 외관은 준대형차 급을 뛰어넘는 앞도적인 차체 사이즈가 한눈에도 제일 먼저 들어온다. 임팔라의 차체는 전장×전폭×전고의 크기가 각각 5110mm, 1855mm, 1495mm에 휠베이스가 2835mm에 달해 경쟁차 그랜저(4920×1860×1470×2845)와 비교해 전장이 190mm, 전고는 25mm 길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그랜저에 비해 10mm 길어 차급에서 가장 큰 몸집과 여유로운 실내가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1958년 첫 출시이후 10세대를 거듭하며 보다 강인하고 날렵한 모습으로 변해 왔다. 전면부는 LED 포지셔닝 링 램프를 포함한 HID 헤드램프로 뚜렷한 인상을 잡고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과 좌우측 안개등 주변을 크롬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쉐보레는 2.5ℓ 트림과 3.6ℓ 트림의 그릴 디자인을 차별화해 각기 차급에 맞는 품격을 유지했다.

측면부 디자인은 20인치 대형 알로이 휠과 근육질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추구하고 후면부는 단순한 테일램프 디자인과 크롬으로 마감된 듀얼 머플러를 채택해 대형 세단의 품격을 유지시켰다. 다만 브레이크등 색상이 국내서 일반적인 흰색이 아닌 붉은색을 띠고 헤드램프와 다르게 일반램프를 쓰는 등 다소 밋밋한 후면부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는 3.6 LTZ 트림에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갈색과 검은색의 ‘모하비 투톤’으로 더욱 넓게 느껴지는 공간감과 고급스러움을 엿 보인다. 시트는 동양인 체격에 비해 다소 큰 느낌이나 운전석을 포함한 동승석까지 전동으로 8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4.2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결합된 계기판은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편리하지만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탓에 한눈에 쉽게 파악이 어렵다. 센터페시아는 상단 8인치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아래로 인포테인먼트 버튼, 공조장치 버튼 순으로 구성됐다.
센터페시아 제일 아래쪽은 임팔라 역시 최근 출시되는 쉐보레 신차와 마찬가지로 동급최초로 애플 카플레이가 제공되는 마이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을 넣었다. 이밖에도 임팔라의 실내는 기본 535ℓ를 제공하는 거대한 트렁크 공간과 함께 표준 체격 이상의 성인 남성에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뒷자리 공간이 인상적이다.

임팔라 3.6 LTZ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캐딜락 XTS에 적용된 바 있는 3.6ℓ 직분사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309마력과 최대토크 36.5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는 상급 경쟁차량인 아슬란 3.3ℓ과 비교해도 출력에서 15마력, 토크에서 1.2kg.m을 앞설 만큼 부족함이 없다. 다만 역동성에 맞춰진 주행성능 탓에 연비는 복합 9.2km/ℓ(고속 12.0km/ℓ, 도심 7.7km/ℓ) 수준으로 경쟁차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실제 이날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 연비는 8~9km/ℓ 수준을 기록했다.
여수공항을 출발해 시내구간이 포함된 코스에서 먼저 운전대를 잡았다. 대배기량의 부족함 없는 엔진 성능은 고속구간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한 차음 유리 등 실내 소음과 진동에 신경을 쓴 탓에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한 상황에서도 정숙한 실내를 줄곧 연출했다. 다만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감각은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독일 수입차 혹은 현대기아차의 동급 차종과 비교해도 부드러운 세팅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임팔라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편의사양을 비롯해 동급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는 등 안전 사양을 높인 부분도 큰 장점이다.
한편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마크 코모(Marc Comeau) 부사장은 이날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한국 자동차 구매 고객 중 약 절반이 시승 경험 없이 차량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쉐보레는 오는 9월부터 약 2000대의 시승차를 투입해 전국적인 고객 시승 프로그램 ‘드라이브 쉐보레’를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 소비문화에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2.5L LT 3409만 원, 2.5L LTZ 3851만 원, 3.6L LTZ 4191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