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메르세데스벤츠 CLA 45 AMG 4메틱 “마성의 준중형”

동아경제

입력 2015-07-15 09:23:00 수정 2015-07-16 00: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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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실내가 넓다. 색상부터 존재감이 다르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2.0리터 고성능 차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메르세데스벤츠 CLA 45 AMG 4메틱(이하, CLA 45 AMG)’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확연히 달랐다. 국산차로는 아반떼급 차체에 불과할 뿐인데 실내가 생각보다 넓다는 반응부터 이제는 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붉은색 외장을 두고도 오묘하게 뭔가 다른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는 반응까지 칭찬 일색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몇몇 지인들은 차량 전후면 ‘AMG’ 뱃지를 보고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의외로 소박한 듯 단출한 모습일 뿐인데 길 가던 사람들의 발목마저 끌어당기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 메르세데스벤츠의 4도어 쿠페 CLA 45 AMG 4메틱을 시승했다. 벤츠는 이 차를 일컬어 AMG 설립 45주년을 기념해 AMG 역사상 최초의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2.0리터 고성능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8기통, 12기통 등 대배기량과 고성능만을 만들어 왔던 메르세데스 AMG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CLA 45 AMG의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A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CLA 45 AMG의 차체는 조금 아담한 크기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90mm, 1775mm,1430mm로 국내선 준중형에 속하는 C세그먼트 차량이다. 실제로 차체 크기는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 전장에서 140mm가 더 길고 전고에서 5mm 낮을 뿐 전폭과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하지만 1.6리터와 2.0리터의 배기량을 감안하고도 최고출력에서 2.5배, 최대토크에서 2.7배 이상의 차이만큼 성능은 비교불가다.
CLA 45 AMG의 전면은 두 줄의 회색 티타늄 루브르 라디에이터 그릴과 거대한 공기흡입구로 공력성능을 강조한 범퍼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했다. 측면은 프런트윙에 ‘터보 AMG’ 뱃지를 장착하고 전면 그릴과 동일한 회색 사이드 실을 통해 날렵함이 강조했다. 또한 19인치 블랙매트 멀티스포크 휠을 장착한 타이어 안쪽으로는 붉은색 대형 캘리퍼를 장착해 고성능 이미지가 한층 두드러졌다.


후면은 크롬 소재의 트윈 배기파이프와 매끈한 디자인의 범퍼를 적용하고 S클래스의 후미등을 닮은 면발광 LED를 장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 모든 요소들은 ‘AMG 전용’이란 단어 아래 묶이며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가죽과 소재들로 채워진 실내는 시트와 운전대 등에 붉은색으로 마감한 스티치를 넣고 여기에 안전벨트와 송풍구 테두리 역시 동일한 색상을 적용하며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외장 색상과 어울리는 실내는 스포츠카의 강렬함 혹은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시동은 이제는 익숙한 버트식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열쇠를 이용해 돌리는 방식이다. 벤츠는 최근 젊은 세대 입맛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을 고수한 부분도 남겨두고 있다. 다만 여기서 사용하는 열쇠가 과거 금속재질이 아니고 플라스틱인데 내부에 첨단장비가 들어있다. 이는 열쇠를 분실하면 새로 구입할 때 상상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동과 함께 노랗고 빨간 화려한 계기판이 시각을 자극하며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다음은 강력한 엔진음과 후두부를 강타하는 배기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정차된 상황에서도 차량의 성능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순간이다.

짤막한 변속기 레버 왼쪽에 위치한 작은 버튼들을 이용해 주행모드 변경도 가능하다. 스포츠/콤포트/매뉴얼 순으로 ‘S-C-M’으로 표시된다. 차량 콘셉트상 어떤 주행모드에도 일관되게 강력한 토크와 가속감을 전달하지만 각 모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주행감각이 운전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CLA 45 AMG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그 45.9kg.m을 발휘한다. 리터당 출력밀도가 181마력에 달해 2.0리터 급에선 발군이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7단 DCT가 맞물려 효율성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이 차량의 연비는 복합 10.6km/ℓ, 도심 9.3km/ℓ, 고속도로 12.9km/ℓ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5g/km이다. 이밖에도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이르기까지 순간 가속력은 4.6초,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됐다.

주행감은 대배기량 AMG에 비해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2.0리터급 엔진을 고려하면 여전히 충분하고도 넘치는 힘이다. 2250RPM에서 시작되는 최대토크는 중고속 영역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가속페달 반응은 신경질적일 만큼 민감하다. 저속에서 DCT의 뚝뚝 끊어지는 반응은 상황에 따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촘촘하게 나눠진 기어비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데 충분하다.
평소 전륜에 100%의 힘을 전달하고 주행 여건에 따라 50대 50까지 토크를 후륜으로 배분하는 4메틱은 CLA 45 AMG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다. 좌우로 굽이치는 커브에서 민감한 운전대의 반응과 함께 차체의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방향으로 어느새 꼬리부분까지 완벽하게 탈출한다. 단단한 서스펜션 반응과 함께 우수한 접지력을 선사하는 4메틱 반응은 꽤 궁합이 잘 맞는다. 게다가 대구경 브레이크를 사용해 차량 감속을 효과적으로 완성시켜주는 AMG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은 기본기에 충실한 벤츠의 차량 만들기 정신을 엿 볼 수 있다.
이밖에도 CLA 45 AMG는 차량이 주차공간을 스스로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어시스트,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전방 차량과 너무 가깝다고 판단되면 계기판 경고등과 음향 경고를 하는 CPA(Collision Prevention Assist) 등 편의사양과 함께 충분한 안전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7120만 원.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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