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뉴 푸조 308 1.6 블루HDi “달리는 재미가 쏠쏠”

동아경제

입력 2015-05-20 09:45:00 수정 2015-05-20 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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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간 스포츠 모드를 누르자 계기판이 붉게 물들며 출력과 토크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스티어링 휠은 더 묵직해 졌고 가속페달은 피아노 건반처럼 민감해진다. 평상시보다 높은 RPM에서 이뤄지는 변속은 차량의 출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고성능 차량을 운전하듯 실내에 울려 퍼지는 강력한 엔진음과 귓전을 맴도는 배기음은 달리는 맛을 한층 끌어 올렸다. 비록 실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였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지난 15일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회에 참가해 ‘뉴 푸조 308 1.6 블루HDi’를 타고 경기도 가평군 일대 약 80km를 달렸다. 시승은 차량의 핸들링을 알아볼 수 있는 구불구불한 국도를 위주로 일부 구간에선 순간 가속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뉴 푸조 308은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는 모델이다. 국내는 지난해 2.0리터급 출시 후 1.6리터급 모델이 이달 초 새롭게 추가됐다. 1.6과 2.0 모두 해치백과 왜건 등으로 구성됐으며 해치백의 경우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C세그먼트에 속해 폴크스바겐 골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선 차량설명에서 한불모터스는 신형 308에 대해 차세대 EMP2 플랫폼 적용으로 차체 경량화 및 보다 넓어진 실내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6단 자동변속기와 블루HDi 엔진을 적용해 높은 연비와 역동적인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설명이다.
시승차는 308 1.6 블루HDi 해치백 모델로 악티브, 알뤼르 두 가지로 구성된 트림 중 상위 알뤼르 모델이다. 신차의 외관은 이전과 비교해 보다 날렵한 모습이 강조됐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은 크롬으로 감싸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보닛에서 차량 후면으로 이어지는 바디라인은 단단한 모습으로 꾸며졌다.


전조등과 LED주간주행등, 안개등을 따로 분리한 전면은 잘 조율된 수평라인을 따라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특히 안개등의 경우 코너링라이트 역할을 겸비해 실용성을 높였다.

차체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255mm, 1805mm, 1470mm이고 휠베이스는 2620mm에 이른다.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전장 20mm, 전고 30mm 짧고 낮아져 보다 콤팩트한 비율이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이전보다 10mm 늘어나 실내 공간은 조금 더 여유롭다.

새롭게 적용된 PSA그룹의 EMP2 플랫폼 적용은 뉴 푸조 308의 차체를 기존보다 140kg 경량화를 이뤄냈다. 이로 인해 차체는 보다 민첩해 졌고 트렁크 공간은 최대 1309리터까지 확대됐다. 향후 EMP2 플랫폼은 폴크스바겐의 MQB와 같이 다양한 크기의 차종을 아우르며 신모델에 계속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실내는 비행기 조정석을 연상시키는 ‘아이-콕핏(i-Cockpit)’ 디자인이 특징이다. 콤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 운전자 눈높이에 맞춘 계기판, 차량 정보를 통합한 센터페시아 상단 9.7인치 터치스크린 등의 요소로 구성됐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운전자는 운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으며 시선을 분산시키는 등 방해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실내에서 9.7인치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과 차량컨트롤, 멀티미디어/블루투스, 공조장치 등의 역할을 모두 통합해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이로 인해 센터페시아 하단 공간이 밋밋해져 상대적으로 빈약하단 느낌이다. 또한 한곳으로 집중된 기능 탓에 터치스크린 작동이 익숙하지 못한 연령층에게는 조작의 어려움과 운전 중 직관적 사용에는 다소 불편하다.
308 1.6의 파워트레인은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블루HDi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하고 디젤의 특성상 실주행이 많은 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덕분에 저속에서부터 줄곧 부족함 없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특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울컥거리는 변속충격으로 인해 호불호가 분명했던 푸조의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MCP를 버리고 새롭게 아이신의 6단 변속기를 탑재한 것. 푸조 측에 따르면 새로운 변속기로 인해 내구성은 향상되고 빠른 변속과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연비도 복합 16.2km/ℓ(도심 15.2, 고속 17.7)로 경쟁모델 대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한눈에도 작아 보이는 스티어링 휠 너머 위쪽으로 올라온 계기판의 위치가 이색적이다. 보통 스티어링 휠의 림 사이로 보이던 계기판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할과 함께 위쪽에 자리했다. 이밖에도 실내 모든 장비들은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디자인 됐고 크기를 줄였으며 날렵해졌다.

주행성능 역시 푸조 특유의 쫀득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콤팩트한 차체가 새로운 변속기와 함께 1560cc 직렬 4기통 디젤의 힘을 고스란히 바퀴에 전달한다. 308 1.6 모델은 가평군 일대 국도의 구불구불한 커브 길에서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함께 오르막에서도 부족함 없는 힘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 중 와인딩 코스로 유명한 중미산 일대에 들어서자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보다 적극적인 변속과 함께 차량의 최대 운동 성능을 평가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작은 스티어링 휠은 차체를 좌우로 움직이는데 크기 이상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했다. 직결감이 우수한 변속기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다만 운전자의 의도대로 시프트 다운과 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 브레이크 반응 역시 조금은 더 민감하길 기대했지만 평범한 수준이다. 스포츠모드를 이용해 운전자의 쾌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는 싸구려 오락기 수준은 아니라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모든 시승을 마무리하고 계기판의 연비는 16.1km/ℓ를 기록했다. 줄곧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달리고 급제동과 급가속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기존 MCP 변속기를 대체했지만 착한 연비는 여전하다. 여기에 달리는 재미까지 추가됐다. 뉴 푸조 308의 등장과 함께 그동안 해치백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폴크스바겐 골프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뉴 푸조 308 1.6 블루HDi의 가격은 악티브 2950만 원, 알뤼르 3190만 원이다.

가평=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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