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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카로 변신한 아이코닉 스포츠카… 포르쉐, ‘911 다카르’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11-11 19:47:00업데이트 2023-05-09 10:05:14
포르쉐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LA오토쇼’를 통해 ‘911 다카르(911 Dakar)’를 대중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911 다카르는 아이코닉 스포츠카 모델인 911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모델명은 포르쉐가 지난 1984년 파리-다카르랠리에서 종합 우승한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해당 랠리에서 포르쉐는 처음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911을 투입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911 다카르는 1만km 넘는 오프로드 코스를 포함해 전 세계 극한 환경 50만km 넘는 구간에서 주행시험을 거쳤다고 한다. 프랑스 남부 샤토 드 라스트르(Château de Lastour) 트랙 랠리 코스에서 핸들링을 테스트하고 서스펜션을 조정했고 수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진 비포장도로에서 911 다카르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911 다카르는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설계가 반영됐다. 지상고를 높이고 드리프트와 점프 구간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섀시 보강이 이뤄졌다. 로맹 뒤마 포르쉐 워크스드라이버는 “911 다카르의 오프로드 성능에 감탄했다”며 “일반도로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오프로드에서도 발휘하는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이 특히 돋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두 차례 우승한 드라이버 발터 뢰를(Walter Röhrl)은 스웨덴 아르예플로그(Arjeplog)의 얼어붙은 호수에서 911 다카르를 테스트했다. 낮은 마찰 계수 때문에 견인력과 스티어링 정밀도가 중요했다. 차의 정확한 피드백도 필수적이다. 뢰를은 “911 다카르 내 모든 장치들이 정확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빙판에서도 주행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며 “직접 운전해보기 전에는 911 다카르의 진가를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911 다카르는 모래와 높은 사구 위에서도 성능을 입증했다. 섭씨 45도에 이르는 두바이와 모로코에서 차를 극한까지 몰아붙이면서 가파른 50m 모래 언덕 등반을 반복했다. 프랭크 모저(Frank Moser) 포르쉐 911·718 모델라인 부사장은 “911 다카르는 사막에서도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했다”며 “경량화와 높은 지상고, 강력한 리어엔진, 짧은 휠베이스 등이 조합돼 사막에서도 짜릿한 주행경험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라스 케른(Lars Kern) 포르쉐 개발 드라이버는 “마지막 단계 미세 조정을 위한 주행에서 비포장도로 핸들링이 놀랍도록 만족스러웠고 ABS 덕분에 자갈 위에서도 제동이 탁월했다”며 “스포츠카로 만들어진 포르쉐 911의 잠재력과 내구성, 강력한 퍼포먼스를 다시 한 번 입증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