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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급류 뚫고 거침없이 올랐다”…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초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5-11 19:43:00업데이트 2023-05-09 11:42:49
랜드로버는 영국 소재 재규어랜드로버 게이든제품개발센터(Gaydon Product Creation Centre)에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가장 역동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와 중형급 레인지로버 벨라 사이에 위치한 차종으로 보면 된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럭셔리한 감성과 강력한 성능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이기도 하다.

랜드로버는 이색적인 도전을 통해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강력한 성능을 과시했다.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물에 잠김 댐 방수로를 타고 오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글로벌 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세계 최대 길이 방수로를 갖춘 카우라흐뉴카르 댐(Karahnjukar Dam)에서 분당 750톤의 물이 쏟아지는 방수로 경사구간 294m를 거슬러 오르는데 성공했다. 흐르는 급류에 저항하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40도 경사구간을 거침없이 오르면서 강력한 성능을 입증했다. 구동력을 잃으면 순식간에 90m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전이었다고 한다. 이번 도전에서 운전대는 제임스본드 영화 공식 스턴트 드라이버인 ‘제시카 호킨스(Jessica Hawkins)’가 잡았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3세대 모델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차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완전변경을 통해 먼저 선보인 레인지로버를 따라 혁신적인 진화를 거쳤다고 랜드로버는 강조했다. 플랫폼은 신형 레인지로버에 적용된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Flex’를 기반으로 한다. MLA-Flex 플랫폼은 독특하게 순수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세대 아키텍처다. 광범위한 활용성이 특징이다. 전기차 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마일드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은 물론 디젤과 고성능 가솔린 모델까지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때문에 랜드로버가 앞세울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 파워트레인 구성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주행거리를 늘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마일브하이브리드(MHEV)가 적용된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 등이 얹힐 예정이다. 신형 레인지로버와 마찬가지로 오는 2024년에는 순수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외관 디자인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 매끈한 표면과 간결한 디자인 요소가 세련된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레인지로버 스포츠 특유의 비율과 실루엣은 고스란히 유지했다. 짧은 오버행과 넓은 차폭은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한다. 전면은 날렵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새로운 디자인의 범퍼가 조화를 이룬다. 후면 역시 날렵해진 테일램프와 간결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리어 스포일러 길이도 역대 레인지로버 스포츠 중 가장 길게 만들었다고 한다. 신형 레인지로버처럼 이음새를 최소화한 디자인 요소도 발견할 수 있다. 문을 열거나 닫을 때만 돌출되는 플러시 도어핸들, 레이저로 용접한 루프 등은 미니멀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마감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첨단 공기역학 설계를 적용해 항력 계수 0.29Cd를 구현했다고 한다.

새로운 트림으로는 선보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다이내믹(Dynamic)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로 새틴그레이 알로이 휠과 보닛 루브르, 새틴버니시드코퍼, 외장 컬러와 동일한 하부 클래딩, 그레이컬러 엠블럼 등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 재규어랜드로버 최고크리에이티브총괄(Chief Creative Officer)은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의심할 여지없이 스포티하고 자신감 넘치는 특성을 극대화하면서 랜드로버 특유의 궁극적인 모던 럭셔리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내 역시 신형 레인지로버를 통해 선보인 최신 구성이 적용됐다. 13.3인치 커브드 플로팅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간결한 인테리어 구성이 특징이다. 윈저(Windsor)와 세미아닐린(Semi Aniline) 등 고급 가죽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MLA-Fle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차체 구조는 이전 모델보다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새로워진 통합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최적화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했다. 전 모델에는 새로운 스프링이 적용된 다이내믹에어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지능형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챔버 내 압력 변화를 통해 서스펜션 강도 변화폭을 넓혔고 이를 통해 편안한 승차감과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지상고는 135mm까지 높일 수 있고 도강 수심은 최대 900mm다.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전방 도로를 모니터링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전방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해 서스펜션과 차체 자세를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새로워진 다이내믹리스폰스프로(Dynamic Response Pro) 시스템은 서스펜션과 연동돼 각 바퀴에 최적 구동력을 전달한다.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함께 적용된 어댑티브다이내믹스2(Adaptive Dynamics 2) 기술은 노면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댐퍼 설정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면서 날카로운 핸들링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뒷바퀴를 7.3도까지 조향할 수 있는 올휠스티어링과 전자식액티브디퍼렌셜 역시 민첩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승차감에 기여한다. 새롭게 적용된 스토머핸들링팩(Stormer Handling Pack)은 섀시 기술을 조합해 가장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다이내믹리스폰스프로, 올휠스티어링, 전자식액티브디퍼런셜 등을 최적상태로 조합한다. P530과 P510e 트림에 기본 탑재되는 기능이다.

변속기는 8단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신 지능형사륜구동시스템(iAWD)은 통해 주행상황과 접지력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하고 각 바퀴에 최적 토크를 분배한다. 브랜드 최초로 어댑티브오프로드크루즈컨트롤도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탑재된다. 4가지 주행모드 설정이 가능하며 차체 롤링과 피칭 등 상태를 자동 분석해 최적 주행 속도를 측정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운전자는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집중하면 된다.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인 P510e의 경우 유럽 WLTP 기준 최대 100km를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고 랜드로버는 밝혔다. 3.0리터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약 143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 38.2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조합된다. 합산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는 71.4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소요되는 시간은 5.4초다.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을 조합해 최대 74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고성능 모델인 P530은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530마력이다. 시속 100km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5초다. 전용 엔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고 연비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17%가량 개선됐다. 이밖에 MHEV 시스템을 채용한 가솔린 직렬 6기통 모델로 P360과 P400, MHEV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조합된 D350, 디젤 엔트리 모델 D250, D300 등 다양한 트림이 있다.
주요 편의사양으로는 피비프로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바이러스와 냄새, 박테리아 등을 없애는 실내공기정화프로시스템, 29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리디안 시그니처사운드시스템, 차세대 액티브노이즈캔슬링,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63개 모듈 원격 업데이트 지원), 햅틱 터치스크린 버튼, 고화질 디지털 LED 헤드램프(빔 범위 최대 500m), 메누버링 차체 주변 라이트 기능 등이 적용됐다.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신형 레인지로버와 함께 영국 솔리헐(Solihull) 공장에서 생산된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강렬한 외관과 차별화된 퍼포먼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SUV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가진 모델”이라며 “17년간 구축해온 독보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스포츠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