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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해진 콰트로포르테… 속도감 생생 뉴420i 컨버터블

서형석 기자
입력 2021-10-14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2:42:37
마세라티가 7월 국내에 출시한 ‘콰트로포르테 SQ4’ 부분변경 모델. 운전 편의를 돕는 기능과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했다(위쪽 사진). BMW의 ‘뉴 420i 컨버터블’은 시속 50km 이하 주행 때라면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당기는 것만으로
 루프(지붕)를 18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마세라티·BMW코리아 제공마세라티가 7월 국내에 출시한 ‘콰트로포르테 SQ4’ 부분변경 모델. 운전 편의를 돕는 기능과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했다(위쪽 사진). BMW의 ‘뉴 420i 컨버터블’은 시속 50km 이하 주행 때라면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당기는 것만으로 루프(지붕)를 18초 만에 여닫을 수 있다. 마세라티·BMW코리아 제공
마세라티가 대표 세단 ‘콰트로포르테’의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뿜어내는 웅장한 소리가 상징하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유지하면서 편의품목을 대폭 개선했다.

콰트로포르테 SQ4를 시승했다. 1963년 스포츠 세단으로 시작해 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대표 고성능 세단이다. 외관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지닌 6세대 콰트로포르테 디자인의 기본 방향을 지키면서 전면부 그릴과 후면 디자인을 개선했다. 시승한 그란스포츠 트림(선택품목에 따른 등급)은 그릴을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르면 내년 출시가 예정된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앞두고 이번 모델은 운전자와 승객 편의에 중점을 뒀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최신 태블릿PC를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전에는 가로와 세로 비율이 4 대 3인 8.4인치 화면에 파란색 바탕의 번역투 문장을 나열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모델에서는 16 대 10 비율의 10.1인치 화면으로 바뀌면서 한눈에 보기 쉬운 아이콘을 적극 활용해 메뉴를 꾸몄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통풍시트, 실내 공조 등의 기능을 손가락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 도입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써볼 만했다. 시속 145km 이하의 주행이라면 쓸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도심 일반 도로에서도 사전에 설정한 속도로 차로 유지를 능숙하게 해내 운전 피로도를 낮췄다. 최신 정보기술(IT)에 익숙한 운전자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여닫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마세라티 커넥트’도 지원한다. 복합 기준 연료소비효율은 L당 6.5km이며 부가세 포함 가격은 2억70만∼2억660만 원이다.

BMW ‘뉴4시리즈 420i’ 타보니
차량 측면 가로지른 선 강조 디자인
전체적으로 낮은 차체 속도감 강점
앞쪽 차체 낮아 과속방지턱 유의


도로 주행을 하다 보면 간혹 보이는 지붕 열린 차 ‘컨버터블 카’의 주행 느낌이 궁금했다. 잘해야 시속 30km에 못 미치는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붕을 개방한 채 달리면 운전 기분이 색다를지도 궁금했다.

BMW가 올해 초 선보인 ‘뉴 4시리즈’의 컨버터블 모델 중 420i를 최근 시승했다. 외관은 보다 커진 전면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 상징하는 뉴 4시리즈 기본 디자인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차량 측면을 가로지르는 선을 강조했고 전체적으로 낮은 차체는 컨버터블 차 특유의 속도감을 느끼게 했다. 다만 앞쪽 차체가 워낙 낮다 보니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을 오갈 때 조심하라”는 BMW코리아 관계자의 귀띔도 있었다. 전면주차를 할 때는 차량 앞 하부가 주차면 바퀴 지지대에 닿는 높이인 걸 확인한 뒤 수차례 내려 차가 지지대에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 썼다.

차 지붕은 시속 50km 이하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거나 당기는 것만으로 18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여러 겹의 단열재와 직물로 씌워진 ‘소프트톱’ 형태다. 지붕을 덮었을 때 생각보다 느낌이 안락해 놀랐다. 물론 일반 차량보다 방음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도로에서 옆에 신호대기를 하던 버스의 엔진음이 또렷이 들렸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건 5분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 부분을 열로 따뜻하게 해주는 ‘넥워머’가 시트에 기본 내장되는 등 컨버터블에 필요한 편의기능을 갖췄지만 바람에 맞서며 주행하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가격은 6790만 원으로 1998cc 배기량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2초로 ‘스포티 차량’으로서의 기대보다는 길지만 일반 주행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었다. 복합 기준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4km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