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만 강해? 아니 온로드도 굿”

변종국 기자

입력 2020-10-14 03:00:00 수정 2020-10-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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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랜드로버 SUV ‘올 뉴 디펜더’

올 뉴 디펜더의 대표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앞 좌석 센터페이스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디스플레이가 끼워져 있는 구조물)이다. 노출형 구조로 돼 있어 수납이 가능하다. 트렁크도 1075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좌석을 접으면 2380L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랜드로버 제공
“가는 곳이 길이 되는 전설적인 오프로더, 올 뉴 디펜더.”

지난달 22일 국내 출시를 겸해 열린 랜드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디펜더’의 시승회. 올 뉴 디펜더를 소개하는 자료에 적혀 있는 한 문구에 시선이 갔다. ‘가는 곳이 길이 된다’는 것은 이 차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런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일까? 이날 시승은 10년 동안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는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 인근의 산길을 통해 유명산 정상(860m)까지 오르는 코스였다. 비가 많이 내린 뒤였던지라 일부 산길은 유실돼 있었고 물길까지 나 있었다. 가파른 경사와 움푹 파인 길 때문에 앞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다. 난이도가 있었지만, 오프로드 성능을 느껴 보기엔 적합한 코스였다.

올 뉴 디펜더의 오프로드 기능을 활성화하면 길이 진흙인지, 모래인지, 암석인지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차량 높이나 바퀴 회전, 출력 등을 조절해줘 주행을 도왔다. 특히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물의 깊이를 파악함으로써 도강을 돕는 기능도 있으며, 차량 바퀴 쪽에 카메라가 있어서 디스플레이로 운전자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도 볼 수 있었다. 험한 길에서는 간혹 바퀴 한쪽이 빠지거나 헛도는 일도 있었는데 차를 몰수록 차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


특히 서스펜션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시승에 앞서 울퉁불퉁한 길에서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멀미가 날까 봐 점심 끼니도 거른 상태였다. 하지만 올 뉴 디펜더는 차량 바퀴를 댐퍼(진동을 줄이는 장치)와 스프링으로 지지하는 방식인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스프링 서스펜션과 차량의 높이를 75mm에서 최대 145mm까지 높여주는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서스펜션 기능은 핸들링을 상당히 가볍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릴 때 뻑뻑하거나 무겁지 않았다. 핸들링이 너무 가벼워 오히려 놀랄 정도였다.

30분도 안 돼 800m 높이의 정상에 도착했다. 내려올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사용했다. 힘들이지 않고 오프로드 시승을 마치고 나자 ‘가는 곳이 길이 된다’는 자신감 ‘뿜뿜’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온로드 주행도 놀라웠다. 비포장에 특화돼 있어 온로드 주행은 소음도 크고 가속도 평범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핸들링이 가볍다 보니 코너링 구간에서도 세단 못지않은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가족 및 레저형 SUV일 뿐 아니라 도심형 SUV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뉴 디펜더 시승 이후 지인들로부터 “올 뉴 디펜더 어때?”라는 질문을 몇 번 받았다. “기대 안 했는데 괜찮다. 시승 한번 꼭 해봐라”고 답해주고 있다.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SUV를 찾는다면 올 뉴 디펜더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올 뉴 디펜더의 가격은 8590만∼9180만 원이며 연비는 L당 9.6km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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