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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승기]재도약 꿈꾸는 6세대 알티마… ‘가성비’로 승부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0-03-25 13:20:00업데이트 2023-05-09 16:54:06
닛산 중형 세단 알티마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역주행을 노린다. 지난해 6세대 모델 출시 직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신차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내려지길 기대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알티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성비’를 꼽는다. 한국닛산은 알티마 가격을 3000만 원 초반에 책정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가격은 2000만 원 후반대까지 내려갔다.

우수한 가성비는 알티마를 타볼수록 더욱 실감 났다. 특히 이번 6세대 알티마는 주행성능과 안전사양이 한층 개선돼 운전자 만족도를 높였다.

알티마는 닛산 스포츠 세단인 맥시마 외관과 닮았다. 맥시마의 날렵한 모습에 디테일을 좀 더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차체 높이(전고·1445㎜)는 이전 모델보다 30㎜ 낮췄다. 전면부는 ‘V’자를 형상화한 닛산 패밀리룩을 입었다. V자 양끝에 있는 얇은 전조등은 더욱 스포티한 알티마를 완성한다.

공간은 중형세단 치곤 넓은 편이다. 차체 길이 4900㎜, 차체 폭은 1855㎜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25㎜ 낮아졌다.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은 50㎜ 늘어 2825㎜다. 세단의 약점인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트렁크 용량은 436리터로, 골프백을 넣어도 공간이 충분히 남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가 상체 전체를 감싸 편안함이 느껴진다. 알티마 시트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골반부터 가슴까지 신체 중심을 단단히 지지해줘 하중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킨다. 이는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확실히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

실내에서는 ‘글라이딩 윙’ 디자인과 ‘D컷 스티어링 휠’이 어우러져 스포티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계기판과 대시보드는 우드톤 그레이 가죽과 크롬 몰딩이 적절히 조화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주행 성능은 6세대 알티마 가치를 높이는 핵심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수도권 일대 약 300km 구간을 달린 알티마는 운전 재미와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시승은 2.5 테크 트림으로 진행됐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알티마는 거침없이 속도를 올렸다.

가속구간에서는 신형 알티마의 진가가 더욱 발휘됐다. 이 차는 빠른 시간 내에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내줬다. 알티마에는 이전 포트분사(MPI) 방식에서 새롭게 재설계된 2.5 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부품과 디자인 80%가 새로워진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24.9kg·m의 역동적인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알티마는 업그레이드 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및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탑재해 더욱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주행 경험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차량 반응성 개선을 위해 서스펜션도 강화했다. 또한 스티어링 피드백과 균형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조정해 쾌적한 주행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은 운전 시 매우 유용했다. 특정 속도와 앞 차와의 거리만 설정해 놓으면 간격을 유지하며 스스로 간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된다. 막히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운전의 피로를 덜어줬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적용해 적정거리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계속 밟는다면 가속페달의 위치를 위로 올려 운전자가 발을 떼도록 유도한다.

이밖에 운전석과 조수석에 설치된 에어백을 포함해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 장착 측면 에어백, 앞열 무릎 에어백 등 총 10개의 기본 에어백이 장착돼 충돌 시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해 준다. 특히 전면, 측면, 후면 등 차량의 전방위를 모니터링하고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세이프티 쉴드 360' 기반 안전 기술들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연료효율성은 다소 부족해보였다. 고속도로와 도심 6대 4 비율의 주행을 마친 뒤 최종 연비는 9.3km/ℓ가 나왔다. 정체 구간이 많은 출퇴근길 주행에서 연비에 약점을 보인 것이다. 공인연비는 12.8km/ℓ다.

알티마는 세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2910만~408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