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차량 호출하면 AI가 최적의 경로 안내… 은평 뉴타운서 시범운영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3-2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6:54:27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고객 중심의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 총 61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 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PAV(Personal Air Vehicleㆍ개인용 비행체) 등에 20조 원을 투입한다. 기아차는 올해 1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 ‘Plan S’에서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마련하며,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통해 올해부터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자유롭게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카셰어링 서비스도 도입한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다른 주요 도시로 확대 시행하고, 차종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그랩(Grab), 올라(Ola)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올라와 함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카헤일링 기업 그랩에 전기차 공급을 늘려 전기차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위해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그랩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2월 인공지능 플랫폼이 적용된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올해 2월 택시운송가맹사업자 KST모빌리티와 함께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셔클은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승합차(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이 같은 기술력과 사업력을 앞세워 현대차는 올해 2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인천시 등과 함께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모드·Incheon-Mobility On Demand)’와 전동 킥보드 기반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아이-제트)’를 연동시키는 것을 넘어 기존 교통수단인 전철과 버스, 택시 등을 통합 연계한 사회 참여형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