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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車배터리 소재 2조규모 확보 나서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1-21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7:14:59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물량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과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빠르면 이주 내에 체결한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의 양극재 1차 공급사로, 최근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양극재 생산설비를 확대 조성 중이다.

LG화학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으로부터 양극재를 상당수 수입해 왔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공급처를 다변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벨기에 화학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총 12만5000t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양극재 계약 물량 또한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1회 충전당 380km 이상 주행 가능) 기준 100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일컬어진다.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여겨진다.

LG화학은 최근 자체적으로 양극재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적시에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