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있던 차량이 스르륵 내 앞으로… 5G날개 단 자율주행차

김재형 기자

입력 2019-10-11 03:00:00 수정 2019-10-11 0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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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마곡서 15분 시험운행…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하고
주변 차량-CCTV 등과 통신… 무단 보행자 나타나자 급정거
소방차 출현하자 서행-차선 변경… “5G, 자율주행 고도화 핵심 역할”


스파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 실제로 펼쳐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차량을 호출하자 인근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더니 건물 입구에 멈춰 섰다. 차에 탑승해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자 이번엔 목적지로 이동했다. 탑승자가 핸들이나 액셀러레이터를 전혀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자율주행이었다.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시연 모습의 한 장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자율주행차가 주변 차량, 폐쇄회로(CC)TV 등과 5세대(5G) 통신으로 연결돼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시연차량으로 쓰인 제네시스 G80에 탑재한 차량과 사물 간 통신기술(5G-V2X) 단말은 LG전자가 개발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차량이 도로 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며 LG사이언스파크 일대 2.5km를 15분간 자율주행 하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구간 통제를 하지 않은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로에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차량이 급정거하는 등 돌발 상황 인지 기능도 뛰어났다. 신호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무단 보행자를 감지하면 일대 관제센터를 통해 경고 정보가 시연차량에 전송되고 자율주행차의 제어 기능이 발동한 것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위험 감지-관제-차량 제어에 이르는 시간이 찰나라고 할 만큼 짧은 시간이어야 하는데 5G의 초저지연성이 이를 가능케 한 것이다. 시연차량은 소방차나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나타나자 서행을 하거나 주행 차선을 자동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날 시연은 △원격 호출 △선행 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 영역 위험 알림 △다이내믹 맵 기반 사고 현장 회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자율주행차가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이나 플랫폼(관제센터 등)과 연동된 스마트폰, 스쿨버스, 보행자, 구급차 등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미래 교통 환경을 가정하고 실시됐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차량과 사물 간 통신)’로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강종오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기술담당은 “CCTV나 차량 내 V2X를 통해 수집한 교통 정보로 긴급 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일부 시연한 것이다”며 “이러한 교통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오류를 수정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정밀측위 기술도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은 과거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한 이동통신 기술이 이젠 주변 차량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 제어, 경로 생성, 상황 인지, 위치 정보 중 차량 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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