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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 상용차 시장이 뜬다…핵심은 ‘배터리 성능’

뉴시스
입력 2019-08-10 07:15:00업데이트 2023-05-09 19:42:19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노후 경유차 규제를 강화하고 조기 폐차를 유도하는 등 자동차의 전동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동차 OEM들은 전기승용차에 이어 전기상용차 시장에 앞다퉈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상용차(商用車)란 ‘상업용 자동차’의 줄임말로, 상업적 용도를 위해 사용되는 영업용 차량을 의미한다. 물건의 수송에 사용되는 트럭이나 밴, 사람의 수송에 사용되는 버스뿐 아니라, 건설차량, 농기계 등 다양한 특수 차량도 포함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전기버스가 시내버스의 81%를 차지하고, 2020년부터는 전기트럭과 전기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용차 시장에도 최근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상용차들의 경우, 운행되는 규모도 일반 승용차보다 많고, 대부분의 차량이 디젤과 같은 화석 연료로 구동되고 있어서 배기가스 배출이 심하기 때문이다.

EU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상업용 차량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체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25%를 차지하고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차지한다.

2016년 파리 기후협약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2050년까지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캐나다 등 많은 국가에서 배기가스 감축목표를 세웠으며, EU에서도 2030년까지 중장비 상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상용차의 전동화는 필수적이다. 전기 상용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의 수가 적어 고장의 우려가 적고, 유지비를 감축할 수 있다. 또 소음도 적을 뿐 아니라, 빠른 가속 및 회생제동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밴이나 트레일러 같은 상용차의 15%가 전동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 소형 상용차의 35%가 전기를 바탕으로 구동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임러그룹은 지난달 31일, 독일에서 25t급 대형 트럭 악트로스의 전기차 버전인 e악트로스의 실증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개의 모터와 240kWh 규모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당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136t 화물 수송이 가능한 전기 픽업트럭인 세미를 9월~10월 사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포드 역시 567t 화물 수송이 가능한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시장에서는 전기 상용차의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배터리 기술이 뒷받침 돼야한다.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용차에는 일반 승용차보다 대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용량이 50~100kWh 수준이라면 전기트럭의 경우 1~2톤 규모의 소형 트럭부터 수십톤 규모의 컨테이너 트럭까지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가 필요하다.

삼성SDI는 지난 달 11일, 세계적인 상용차 및 중장비 업체인 볼보그룹과 차세대 이모빌리티(E-Mobility)를 위한 전략적 협약식을 진행했다. 삼성SDI는 볼보그룹이 출시하는 차세대 전기트럭에 배터리셀과 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의 양을 늘리게 되면 주행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겠지만, 그에 반해 공간적 제약으로 인력이나 화물수송에 제한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용차 업계 및 배터리 업계에서는 급속충전기술 및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등 차량의 무게는 경량화하면서 더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고 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들에 대한 연구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