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없는 ‘완전 자율주행’ 애플카 못본다…출시도 1년 연기

김재형 기자

입력 2022-12-07 16:50:00 수정 2022-12-07 16: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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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8년간 준비해오던 자율주행차 ‘애플카’의 출시 시점을 1년 미루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초기 기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 가능성에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란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준비해오던 애플카 프로젝트(타이탄)를 전면 수정했다.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출시일을 2026년으로 연장했다. 초기 미 탑재할 계획이었던 운전대와 가속 페달도 내부에 부착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에서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악천후와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는 수동 모드 전환 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경영진이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이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라 불리는 애플마저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을 대폭 수정하면서 시장에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LG전자의 주가가 종가기준 전일보다 7.1% 하락했다.

실제,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은 불황기로 접어들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아르고AI는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다. 모회사가 “수익을 내는 완전 자율주행기술의 구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다”라는 판단 아래 투자(지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또한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 할 때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500억 달러)에 한참이 못 미치는 230억 달러(약 30조3720억 원)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가 합작해 2020년에 출범한 모셔널만 해도 최근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8월에 인수한 자회사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의 지원을 받거나 독점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스타트업)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자율주행차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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