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인프라 시장 잡아라”… 무선-이동충전 앞다퉈 선보여

이건혁 기자

입력 2022-11-29 03:00:00 수정 2022-11-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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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3시간만에 61kWh 무선충전”
기아 “충전트럭 활용해 이동 서비스”
현대차는 무선충전 시범사업 나서
LG-SK, ‘충전 서비스’ 신사업 육성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기차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충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6만5570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보급 목표를 362만 대로 잡고 있다.

전기차 충전 관련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IBK투자증권은 10월 17만6701개인 전기차 충전기가 2030년 18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올해 약 3031억 원 수준인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 유지보수, 전기 판매 등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2조5135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5월 발간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충전기 1대당 전기차 2.6대꼴이어서, 조사 대상 30개국 중 가장 충전 인프라가 우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9.5대다. 하지만 불편한 충전 환경에 대한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는 건 무선 충전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중장기 선행 연구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채택돼 개발 중인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하고, 61.5kWh(킬로와트시) 배터리 충전에 약 3시간이 걸린다고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월부터 제네시스 브랜드 서비스센터의 충전소를 통해 무선 충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와 업무협약을 맺고 차량 간 급속 충전 서비스(V2V) 실증에 나섰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장착된 충전 트럭을 호출해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가 충전소를 찾아갈 필요를 낮추게 되고, 필요에 따라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에게 전기를 팔 수도 있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 설비와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SK그룹은 전기차 충전 장비 업체 시그넷브이(현 SK시그넷)를 인수해 신사업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 ‘이피트’를 120기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등에서 급속 충전 서비스 ‘슈퍼차저’를 제공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설비가 중요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에서는 각 가정이 보유한 차고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가정용 전기차 충전 시스템 ‘현대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기기 설치와 운영을 통한 수수료 수익, 충전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되는 광고 등 수익을 낼 방법이 다양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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