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갔던 도로지형 기억 ‘첨단 트럭’… 오르막-내리막 예상해 알아서 변속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6-23 03:00:00 수정 2022-06-23 09:27:29
볼보트럭 ‘FH540글로브트로터’
공기 저항 줄여 연료 절감도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연료 사용량이 많은 상용차(트럭) 운전자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상용차 업체들은 연비 절감을 위한 첨단 장치와 함께 연비 개선을 돕는 차량 디자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볼보트럭 종합출고센터에서 시승한 신형 대형 트럭 ‘FH540글로브트로터’(사진)에서도 연비 절감을 위한 볼보의 각종 노력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트럭은 첨단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트럭은 안전과 효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첨단 안전 사양과 편의 기능이 총망라돼 있다. FH540글로브트로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I-SEE(아이 씨)’라는 기능이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형을 예측하는 기능이다. 먼저 차량의 GPS를 통해 차가 지나간 모든 도로와 지형 정보를 차에 저장한다. 이후 I-SEE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가 저장된 지형 정보를 미리 예측해 차량을 제어한다. 도로 상태, 오르막, 내리막 등을 미리 예상해 자동으로 기어 변속과 출력을 조절해준다. 미리 도로 상태를 예측할 수 있기에 기어 변속에 의한 출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지형에 맞게 속도를 조절해 주행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연비가 개선된다. 동일한 도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다니면 ‘학습효과’로 I-SEE 기능이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트럭 앞부분은 보통 네모난 박스 형태다. 맞바람을 뚫으면서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공기 저항이 매우 크다. 공기 저항이 심하면 큰 힘이 필요해 연료 사용이 늘어난다. 이에 조금이라도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 사이드미러를 고정하는 부분에 구멍을 내서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거나, 차량 옆면에 무늬를 넣어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FH540글로브트로터에도 곳곳에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무늬나 디자인을 넣었다.
또 다른 상용차 업체인 MAN(만) 트럭이 3km 전방의 지형 정보에 맞춰 차량 속도 등을 계산해 주는 ’이피션트크루즈3‘이라는 기능을 넣은 것이나, 벤츠트럭이 기존 사이드미러 대신 크기가 작은 미러캠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연비 개선 및 공기 저항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구멍들도 공기 저항을 최소하기 위해 고민한 디자인”이라며 “연료 저감 여부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효율성이 누적돼 큰 효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기 저항 줄여 연료 절감도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연료 사용량이 많은 상용차(트럭) 운전자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상용차 업체들은 연비 절감을 위한 첨단 장치와 함께 연비 개선을 돕는 차량 디자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볼보트럭 종합출고센터에서 시승한 신형 대형 트럭 ‘FH540글로브트로터’(사진)에서도 연비 절감을 위한 볼보의 각종 노력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트럭은 첨단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트럭은 안전과 효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첨단 안전 사양과 편의 기능이 총망라돼 있다. FH540글로브트로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I-SEE(아이 씨)’라는 기능이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형을 예측하는 기능이다. 먼저 차량의 GPS를 통해 차가 지나간 모든 도로와 지형 정보를 차에 저장한다. 이후 I-SEE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가 저장된 지형 정보를 미리 예측해 차량을 제어한다. 도로 상태, 오르막, 내리막 등을 미리 예상해 자동으로 기어 변속과 출력을 조절해준다. 미리 도로 상태를 예측할 수 있기에 기어 변속에 의한 출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지형에 맞게 속도를 조절해 주행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연비가 개선된다. 동일한 도로를 여러 번 반복해서 다니면 ‘학습효과’로 I-SEE 기능이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트럭 앞부분은 보통 네모난 박스 형태다. 맞바람을 뚫으면서 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공기 저항이 매우 크다. 공기 저항이 심하면 큰 힘이 필요해 연료 사용이 늘어난다. 이에 조금이라도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 사이드미러를 고정하는 부분에 구멍을 내서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거나, 차량 옆면에 무늬를 넣어 공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FH540글로브트로터에도 곳곳에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무늬나 디자인을 넣었다.
또 다른 상용차 업체인 MAN(만) 트럭이 3km 전방의 지형 정보에 맞춰 차량 속도 등을 계산해 주는 ’이피션트크루즈3‘이라는 기능을 넣은 것이나, 벤츠트럭이 기존 사이드미러 대신 크기가 작은 미러캠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연비 개선 및 공기 저항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구멍들도 공기 저항을 최소하기 위해 고민한 디자인”이라며 “연료 저감 여부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효율성이 누적돼 큰 효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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