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과반찬성 가결됐지만… MZ세대 직원들은 “반대”

서형석 기자 ,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7-29 03:00:00 수정 2021-07-29 03: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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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성과급 지급’ 합의
남양硏 포함 2차 개표선 반대 69%… 연구직 중심 “공장만 좋은 합의” 평가
한국GM도 직종간 뜻 엇갈려… “직능-세대갈등 노사관계 변수될 것”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많은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이번 합의가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며 임·단협 투표에 갈등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직능, 세대 간 갈등이 노사 문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전날 벌인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56.36%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올해 임·단협은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5년 늘릴 것을 요구한 노조와 이에 맞선 사측의 이견이 계속되며 파업 위기까지 불거졌지만 노조가 정년 연장을 고집하지 않고 사측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으로 화답하며 합의를 이끌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합의에 대해 “세대와 계층, 직군 모두를 아우르는 파격적 쟁취”로 평가하고 있다.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입사 후 첫 차 구매 시 할인을 도입하고, 초과 근무 보상책 마련, 일반 및 연구직을 위한 직급수당을 신설하는 것 등을 청년층 조합원을 위한 성과로 꼽는다.

하지만 합의안 가결 소식이 나오자 임직원의 약 34%인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공장(생산직)에만 좋은 합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근속연수가 긴 기술·생산·정비직에 자연스레 많은 성과급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임직원 중 50세 이상의 비중이 45.5%다. 30대와 40대를 더해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20대는 9.9%뿐이다.

이 같은 갈등은 찬반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대차 노조는 여러 사업장에서 이뤄진 투표를 그룹별로 묶어서 개표했다. 1·2공장과 엔진공장 등이 포함된 1차 개표에서 반대가 44.8%, 3·4공장과 아산공장 등이 포함된 3차 개표에선 반대가 28.0%에 그쳤다. 그러나 5공장과 남양연구소 등이 포함된 2차 개표에선 총 투표인원 1만1559명 중 반대가 69.5%에 달했다.

MZ세대 직원과 연구직이 많은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 소속 조합원 4809명이 투표에 참여한 2차 개표에서 상당수의 반대표가 나온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임·단협 찬반 투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사무·연구직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중심으로 성과 보상에 대한 논의와 임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대차에서는 미래차 시대를 맞아 같은 기술을 연구하면서도 보상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현 구조에서는 현대차의 최근 실적 개선과 품질 향상의 성과가 자신들에게 돌아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26일 부결된 한국GM의 올해 임·단협 찬반 투표에서도 사무직에서는 찬성을 표했지만 생산직 근로자가 많은 부평공장에서는 반대표가 많이 나오며 직종 간 뜻이 엇갈렸다. 김희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MZ세대가 늘고 있는 최근의 사무·연구직은 일률적인 연공서열 대신 성과에 맞는 보상을 원하고 있다”며 “연대를 통한 투쟁이 중심인 기존의 노조 활동과 달리 자신들의 실리를 챙기는 노사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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