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걸작 만드는 마세라티… 시간 지날수록 ‘기블리’ 가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1-05-11 21:56:00 수정 2021-05-11 2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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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얼굴을 수시로 바꾸는 차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형중독이라도 걸린 것처럼 변화가 잦다. 이미 상품화된 디자인을 최신 트렌드를 앞세워 뜯어고친다.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변신을 거듭하는 통에 신차는 3년만 지나도 구식이 된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세라티는 ‘걸작’을 만든다. 그래서 남들처럼 디자인 변화에 예민하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욱 인정받는 예술작품처럼 마세라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마세라티 디자인은 ‘럭셔리와 스포츠의 완벽한 조화’에서 나온다. 고급스러우면서 반드시 최고 수준의 달리기 능력을 겉으로 표현해야하는 게 필수 조건이다.


이번에 만나본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은 외형이 지난 2013년 3세대 모습 그대로다. 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다자인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검정’을 뜻하는 네리시모 에디션은 차량 내외부 전체를 딥 블랙 색상으로 뒤덮어 강인한 인상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차다.

기블리 네리시모는 차체 외부 컬러로 딥 블랙을 적용하고 블랙 프런트 그릴, 블랙 윈도 몰딩, 다크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21인치 다크 휠 등 주요 부분을 모두 검정색으로 물들였다.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모두 접목한 세단이다. 전면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을 품어 우아한 인상의 범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옆모습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쿠페룩을 연출한다.

또한 전통적인 세타 마세라티 로고를 포함한 마세라티만의 독특한 C필러 처리를 유지했다. 특히 기블리 그릴 디자인은 마세라티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이는 1950년대 클래식 모델 A6 GCS의 차체 라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조절하는 안전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고급스럽고 강한 인상을 각인시킨다.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다. 무엇보다 운전대 한 가운데 박힌 삼지창이 화려함을 이끈다. 블랙 가죽에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레드 스티치로 마감한 스포츠 시트와 대시 보드도 눈길을 끈다. 센터페시아에는 고해상도 8.4인치 스크린 모니터를 적용해 차량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부드러운 감촉의 시트는 온몸을 감싼다. 좌석 공간은 4인 가족이 타기 알맞은 크기다. 다만 뒷자리에는 성인 3명이 앉기 버겁다.

마세라티는 슈퍼카의 대중화를 지향한다. 기블리를 보면 튀지 않고 평범한 럭셔리카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슈퍼카로 돌변하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독일 고급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마세라티만의 특별한 주행 감성이다.

기블리 최상급 모델은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59.2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86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시동을 걸자 우렁찬 중저음 엔진음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과격하고 날카롭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소리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내 밟는 즉시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전체적인 가속감은 부드러웠다. 기블리에는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네 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고속주행은 더욱 인상 깊었다. 기본 모드에서도 힘이 충분했지만 스포츠플러스로 바꾸면 능력치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엔진 소리가 거칠게 바뀌면서 한계 속도를 향해 무섭게 돌진한다. 급격하게 변하는 속도계를 보고 있자니 지레 겁먹고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기 일쑤였다. 엔진 배기음과 어우러지는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확실히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급격한 곡선주로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주행 궤적을 타고 그대로 빠져나왔다. 제동력도 좋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속 100km에서 35m 이내에 차를 멈출 수 있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경주차 혈통을 계승한 특징 중 하나인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가볍고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하며 후륜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이 있는 5멀티 링크 시스템을 적용해 스포츠 주행 성능을 발휘하고 최고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기블리는 고성능차를 뒷받침하는 안전사양도 갖추고 있다. ‘라인 키핑 어시스트’를 켜고 달리면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없어 안전 운행을 돕는다.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 등도 유용한 기능들이다.

주행거리 약 400km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7.8km/ℓ가 나왔다. 제원상 복합연비(7.4km/ℓ)보다 소폭 높게 책정됐다. 고속도로에서 일정구간 연비 주행한 결과다. 저속구간에서는 6.4km/ℓ, 정속 주행에서는 최고 12.7km/ℓ까지 기록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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