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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부 없애고 디지털 사이드미러… “아이오닉5 미래차 이미지”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2-2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13:55:28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장착한 첫 모델 아이오닉5를 23일 공개하자 시장에서 높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이오닉5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 크기이면서도 대형 SUV급의 실내 공간을 구현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30대 회사원 김주현 씨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갈라놓았던 실내 터널부 콘솔을 없앤 점이 놀랍다. 좁은 곳에 주차를 해 한쪽 문을 열지 못해도 반대쪽 문으로 이동해 편안하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부 디자인도 미래차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호평이 많았다. 곡선 형태와 각진 디자인을 적절히 섞었고, 정사각형 모양의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디자인을 전조등과 후미등, 휠 등에 적용한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40대 직장인 유성현 씨는 “딱히 떠오르는 기존 차량이 없다. 그만큼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운전석 대시보드를 마그네틱으로 꾸며 사진이나 메모 등을 붙일 수 있게 한 점, 센터 콘솔 뒷부분을 수납공간을 구분해 노트북이나 핸드백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도 독창적인 공간 활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모델 최초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술을 적용했고,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등의 첨단 기능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테슬라와 달리 화재 시 전기가 차단돼도 외부에서 도어 손잡이 왼쪽 끝 부분을 누르면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를 압도할 독특한 신기술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디자인이 뛰어나고 현대차에 처음 적용된 기술이지만, 이미 일부 수입 브랜드에서 내연기관 양산차에 적용했던 기술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 상대인 테슬라를 이기려면 결국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미래 기술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에 전동 킥보드 등 모빌리티를 빌트인하거나, 가전 및 가구를 차량 안에 접목시켜 좌석을 집 공간처럼 꾸미는 등 획기적인 기술이 나와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오닉5를 실제로 탑승해본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가속감, 실내 공간, 외관 디자인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상당하고 변속기를 핸들 옆에 단 점 등도 신선했다”며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에서 의미 있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