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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마력 새 심장 달았다”… 르노삼성 SM6, 4년 만에 부분변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7-15 09:00:00업데이트 2023-05-09 15:43:49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SM6를 선보였다. 외관 변화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극대화해 진정성 있게 상품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첨단 기능을 적용하고 리어 서스펜션을 개선해 신차에 버금가는 변화를 완성했다. 최고출력 200마력이 넘는 새로운 엔진도 눈길을 끈다.

르노삼성은 15일 중형 세단 SM6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새로운 SM6는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해 부분변경을 넘어선 극적인 변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특히 완전히 달라진 파워트레인 구성을 주목할 만하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된 TCe300과 TCe260이 새롭게 적용됐다. LPG 버전인 2.0리터 LPe 엔진은 기존과 동일하다.

TCe300 모델은 르노그룹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R.S. 모델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숫자 300은 토크 ‘300Nm(30.6kg.m)’을 의미한다.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기존 고성능 트림을 담당했던 1.6리터 TCe 모델보다 배기량이 커졌다. 배기량을 키우면서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최고출력이 225마력으로 이전(190마력)에 비해 35마력 개선됐다. 최대토크는 엔진회전수 2000rpm에서 4800rpm 구간에서 발휘된다. 넓은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1.6~11.8km다.
TCe260은 올해 초 출시된 XM3와 르노 캡처에 탑재돼 이제 익숙한 엔진이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1.3리터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XM3와 르노 캡처에 탑재된 TCe260 엔진은 경쾌하고 탄탄한 주행감각이 호평 받았다. SM6 부분변경 모델에 탑재된 TCe260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XM3와 캡처(152마력, 26.0kg.m)보다 출력과 토크가 조금씩 개선된 수치다.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는 영역(2250~3000rpm)은 XM3·캡처와 동일하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2.9~13.6km로 국산 가솔린 중형 세단 중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16~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연비는 13.6km/L로 XM3(13.7km/L, 16~17인치 타이어 기준)와 비슷하다. TCe300과 TCe260 두 엔진은 모두 게트락(GETRAG)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가 조합된다.

르노삼성은 리어 서스펜션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처음 SM6 출시 당시 후륜 서스펜션이 주로 소형차에 적용되는 토션빔 방식으로 이뤄져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번 리어 서스펜션 개선은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론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밸브시스템)을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MVS와 하이드로 부시가 정교하게 조화를 이뤄 유럽감각의 예리한 핸들링 감각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차체 각 부위 흡음재를 보강하고 차음 윈드쉴드글라스를 적용해 실내 유입 소음을 줄였다고 한다. 특히 고성능 TCe300 모델은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소음의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이 동급 최초로 기본 적용돼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역시 업그레이드 됐다. 정차와 재출발이 가능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과 새로 추가된 차선유지보조(LCA) 시스템을 활용해 1단계 수준 반자율주행기능을 구현했다. 이밖에 보행자 및 자전거 탑승자 감지가 가능한 긴급제동보조(AEBS)와 차선이탈방지보조(LKA), 후방교차충돌경보(RCTA) 등도 추가됐다.
램프의 경우 전 트림에 LED퓨어비전 헤드램프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다. 뿐만 아니라 대형 고급세단과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LED매트릭스비전 헤드램프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트 시스템이다. 운전자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성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탑재됐다. 오른쪽에서 왼쪽(혹은 반대로)으로 순차적으로 방향지시등이 켜지는 방식이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실제로 먼 거리에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안전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은 기존 완성된 디자인과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소소하게 변화를 거쳤다. 전면 범퍼 디자인과 테일램프에 크롬 장식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외정 컬러는 하이랜드 실버와 샌드 그레이, 빈티지 레드 등 새로운 컬러가 추가됐다.
실내는 전반적인 구성은 기존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기능적으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무드등은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돼 분위기가 달라졌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 됐고 9.3인치 센터디스플레이 역시 그래픽과 사용편의가 개선됐다. 특히 공조기를 켜거나 끌 수 있는 물리적인 버튼이 생겨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디스플레이 메뉴를 찾아 들어가야 공조기를 끌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밖에 주요 편의사양으로는 앞좌석 마사지 기능, 이지 액세스, 15W 스마트폰 무선충전장치, 온카(ONCAR) 미러링 기능, 도어핸들웰컴, 오토클로징&오프닝, 4가지 주행모드(멀티센스), 8가지 엠비언트 등이 있다.
르노삼성 SM6 페이스리프트 국내 판매가격은 TCe260가 ▲SE 2450만 원 ▲SE 플러스 2681만 원 ▲LE 2896만 원 ▲RE 3112만 원 ▲프리미에르 3265만 원.

TCe300은 ▲LE 3073만 원 ▲프리미에르 3422만 원. LPe의 경우 ▲SE 2401만 원 ▲SE 플러스 2631만 원 ▲LE 2847만 원 ▲RE 3049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SM6 부분변경 모델은 새로운 엔진과 주행보조장치, 최신 멀티미디어 시스템, 첨단 라이트 기술, 업그레이드된 승차감 등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며 “4년 동안 14만대 넘게 판매된 저력을 발판으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