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타고… 5년후엔 김포공항~잠실 12분만에 간다

유원모 기자

입력 2020-06-05 03:00:00 수정 2020-06-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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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 도입… 여의도~인천공항 요금 11만원 예상
기존 빌딩위 헬기 이착륙장 활용… 도심 외곽엔 전용터미널 신설
“비행 규제 등 풀어야할 과제 많아”


국토교통부는 2025년 드론택시 등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을 통해 인천공항∼여의도, 김포공항∼코엑스 등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4일 공개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가 올해 1월 ‘CES 2020’에서 선보인 UAM의 비전을 나타낸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5년 후인 2025년이면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서울 한강 상공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차량으로 73분 걸리던 거리를 12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상용화를 골자로 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UAM이란 도심 내에서 개인용 비행체(PAV)를 통해 제공되는 교통 서비스를 의미한다. K-UAM은 도심 30∼50km의 이동 거리 비행과 승용차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20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버가 2023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호주 멜버른 등지에서 UAM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는 등 2023∼2025년이면 유럽과 미국에서 초기 수준의 상용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차원에서 구체적인 UAM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기 때문에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면 선진국 이상으로 UAM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혁신성장전략회의에 참석한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이달 말 발족할 정책공동체인 ‘UAM 팀코리아’를 통해 민간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계획이 정부 제도와 함께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UAM은 기존 헬기와 유사한 고도와 경로로 비행한다. 그 대신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가 도입돼 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도 일상 대화 수준인 65dB에 불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의 현대차, 한화시스템, 해외의 보잉, 도요타 등 200여 개 업체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2023년 상용화된 기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AM이 뜨고 내릴 터미널도 도심 주요 지역에 들어선다. 기존에 구축돼 있는 빌딩 위 헬기 이착륙장(헬리패드)을 활용하고, 도심 외곽 지역에는 UAM용 터미널도 신설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코엑스 등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국토부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에 UAM을 포함시켜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24년까지 비행 실증을 완료하고, 2025년 한두 개 노선 상용 서비스 최초 도입,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 2035년 무인 자율비행 실현 등을 단계적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2024년까지 진행될 실증사업을 통해 통신 환경, 기상 조건, 소음 기준 등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UAM 운항 기준을 마련한다.

UAM의 운임은 2025년 도입 초기에는 40km(여의도∼인천공항) 기준 약 11만 원으로 예상된다. 모범택시 이용 금액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무인화가 완료되는 2035년경에는 2만 원대로 낮아져 일반 택시 요금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국토부는 예측했다. 국토부가 한국은행 자료를 활용해 UAM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40년까지 국내에서만 13조 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전 세계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85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UAM 로드맵이 실현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안보 여건상 수도권에 광범위하게 설정된 비행금지구역 등 관련 규제로 인해 운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도 서울 강북에서는 취미용 드론도 제대로 띄울 수 없을 만큼 규제가 강력한데 과연 UAM에만 비행 규제를 풀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재현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안전·기술연구팀장은 “UAM이 도심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승객들이 신뢰할 만한 안전성 확보가 필수”라며 “서비스 상용화 전에 안전 기준 마련과 검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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