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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가 없다” 그랜저, 7개월째 1위…코로나19 악재 속 내수 견인차

뉴스1
입력 2020-06-03 07:16:00업데이트 2023-05-09 16:31:36
더 뉴 그랜저 실내 /뉴스1 © News1더 뉴 그랜저 실내 /뉴스1 © News1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더 뉴 그랜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달에도 1만3416대를 판매하며 국내 승용차 베스트셀링 자리를 7개월째 지키고 있다. 앞선 3~4월에는 2달 연속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출시된 지 6개월여가 지났음에도 인기 트림을 받으려면 대기는 필수다.

이에 따라 그랜저의 연간 판매 목표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그랜저 최다 판매량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대차 실적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6세대 그랜저(IG)의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신으로 사전계약 수요만 3만대를 넘겼다.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며 오름세가 주춤할 만 하지만 판매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1~5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20만9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하지만 30.7% 급감한 해외 판매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이 중심에 그랜저가 있다. 이 기간 그랜저 판매량은 32.3% 증가했다.

4월 완전변경을 거쳐 출시된 아반떼(0.8%), 3월말 출시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39.8%)을 제외한 전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표다.

최근 코로나19로 수출용 물량이 줄자 내수 물량 확대에 집중하며 공급을 늘린 것이 주요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그랜저의 올 누적 판매 대수는 6만1916대다. 월평균 판매량은 1만2000대 이상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11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연장됐다는 점에서 그랜저 연간 최다 판매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올해로 출시 35년째를 맞은 그랜저는 6세대 출시(2016년 11월) 이듬해인 2017년 13만1950대가 팔리면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경쟁상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K7의 기세는 꺾인 상태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1071대로 그랜저의 3분의 1 수준이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차 역시 불매 운동 여파로 적수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7년부터 이어진 그랜저의 10만대 클럽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 한 관계자는 “출시 이후 그랜저를 찾는 고객 수요는 꾸준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트림의 경우 2개월 안팎의 대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그랜저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5월까지 1만2848대가 팔리며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그랜저 외에 G80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582대 넘게 팔리며 코로나19 사태 속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년 동기(1958대) 대비 무려 287.2% 증가한 수치다. 4월(4416대)과 비교해도 71.7% 늘어난 수치다. G80 활약 속에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달 1만2960대가 팔렸다. 4월(1만217대)에 이어 2달 연속 1만대 돌파다. 아반떼도 9382대 팔리며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대차가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내수는 신차효과로 비교적 탄탄하다”며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마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내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