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질주’ 더 뉴 그랜저…사고 싶어도 못사는 이유는

뉴스1

입력 2020-01-28 05:36:00 수정 2020-01-28 1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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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 이 차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 News1

“없어서 못 팔아요.”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가 증산을 추진 중인 배경이다. 더 뉴 그랜저는 개선된 상품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사전 계약 첫날부터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주문량도 늘고 있다.

하지만 증산을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급 적기를 놓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협 규정에 따라 신차를 생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조정하려면 매번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시장 수요 대응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출고 대기 대수가 약 4만대를 넘어선 더 뉴 그랜저의 증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인기 트림과 색상을 중심으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자, 현대차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충남 아산공장에서 월 9000대 정도 생산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 생산 물량을 20~30%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쏘나타도 생산되고 있는데,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수요를 고려해 쏘나타 생산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 그랜저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 특근 등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러 가지 증산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증산 합의가 늦어질수록 손해는 회사가 떠안게 된다. 내수 판매가 감소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구매자가 있을 때 차를 한 대라도 더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단협 규정에 발목이 잡혀 쉽사리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인데, 공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노조 역시 증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간당 생산량(UPH) 조정 및 특근 횟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그랜저 증산 논의는 흥행 조짐을 보이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출시 당일 내수 연간 판매목표인 2만4000대의 절반 이상 계약이 성사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대형 SUV 팰리세이드 증산을 둘러싸고 애를 먹었다. 팰리세이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 주문이 몰렸다. 차량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자 2만명이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으나 당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일부 노조와 줄다리기 끝에 증산 시기가 지연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도 차종 또는 모델별 생산량을 수시로 바꿀 수 있게 단협을 손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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