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3세대 K5’, 운전자와 교감…‘미래형 세단’의 정석

원성열 기자
입력 2019-12-16 05:45:00업데이트 2023-05-09 18:56:24
기아차 3세대 K5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역동적인 디자인, 운전자와 교감하는 첨단 사양, 독일 3사 프리미엄 세단에 견줄만한 탄탄한 기본기까지 갖춰 국산 중형 세단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했다. 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3세대 K5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역동적인 디자인, 운전자와 교감하는 첨단 사양, 독일 3사 프리미엄 세단에 견줄만한 탄탄한 기본기까지 갖춰 국산 중형 세단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했다. 사진제공|기아차
■ 기아차 ‘3세대 K5’ 1.6 가솔린 터보 시승기

“따뜻하게 해줘” 음성에 시트 열선
역동적 디자인은 ‘스팅어’ 위협


중형 세단이 가족을 위한 ‘무난하고 평범한 세단’이던 시대는 끝났다. 기아차가 선보인 3세대 K5를 시승해 본 뒤 든 확신이다. 한 차급 위의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를 위협하는 멋진 스타일과 기대 이상의 탄탄한 주행성능, 운전자와 교감하는 미래형 첨단 기술까지 중형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3세대 K5 안에 다 담겨있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163km 구간에서 3세대 K5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 운전자와 교감하는 첨단 신기술

3세대 K5에 올라 시동을 건 뒤 음성명령 버튼을 눌러 “따뜻하게 해줘”라고 명령하니 공조기가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했다. 이날 날씨가 꽤 추웠기 때문에 시트 열선과 스티어링휠 열선도 작동하고 싶었는데 이 역시 음성 명령으로 가능했다.

히터를 켜고 장시간 주행해도 실내 공기는 쾌적했는데, 자동으로 작동하는 공기청정 시스템 덕분이었다. 미세먼지 센서까지 달려있어 실내 공기를 4단계로 자동 모니터링해 공기를 정화시켜 준다. 주행중 공조기를 작동하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차에서 내린 뒤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사용해 주차를 해봤다. 스마트 키를 이용해 차량을 전·후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차 문을 열기도 힘든 좁은 주차 공간에서 승·차하를 할 때 더 없이 유용하다. 스마트키로 전·후진을 할 때 갑자기 지나가는 보행자가 있어도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차를 멈춰주기 때문에 걱정 없이 작동시킬 수 있다.

직접 체험은 못했지만 3세대 K5에는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기능도 있다. 하차 위치와 최종 목적지가 다를 경우 차에서 내려 내비게이션 안내가 끝나도 스마트폰 UVO 앱의 지도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 길안내를 해준다.

3세대 ‘K5’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기아차3세대 ‘K5’ 내부 인테리어. 사진제공|기아차

● 2.0 가솔린보다 더 매력적인 1.6 가솔린 터보

이날 시승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기본형 가격은 2.0 가솔린(2395만 원) 모델보다 1.6 가솔린 터보(2475만 원) 모델이 조금 더 비싸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6단이 아닌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고 최고 출력도 2.0 가솔린 모델보다 20마력 더 높은 180마력이다. 최대토크 역시 27.0kg.m으로 2.0 가솔린 모델(20.0kg.m)보다 더 높아 더 경쾌하고 파워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연비 역시 2.0 가솔린 모델(연비 13.0km/L)보다 더 높은 13.8km/L다.

고속도로에서의 스포츠 주행을 통해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 부럽지 않은 탄탄한 주행감성을 담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3세대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해 차체 강성은 높이고 중량은 절감했는데 전체적인 주행 성능이 확연하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민첩하고 단단해졌다. 그러면서도 중형세단이 가져야 할 적절한 승차감까지 유지한다. 또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적용해 고속 코너링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시에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반응하는 정교하고 민첩한 스티어링휠 조작 감각까지 담아냈다.

독일 3사 수입 중형 세단에서 부러워했던 그 탄탄한 주행 질감과 안정감이 신형 K5안에 담겨 있다. 확실하게 상향된 기본기에 수입차는 따라오지 못한 첨단 기능까지 더해졌으니 수입차를 꼭 사야하나 싶을 정도다.

파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