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뛰어든 ‘수소차 대전’… 한국-일본과 치열한 경쟁 불붙는다

지민구 기자

입력 2019-09-16 03:00:00 수정 2019-09-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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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주행위한 최적 해결책” BMW, 콘셉트카 공개하며 도전장
현대차, 내년 1만대 양산체제 ‘맞불’… 도요타, 도쿄올림픽서 신모델 공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양분한 세계 수소전기자동차(FCEV) 시장에 전통의 자동차 강국인 독일 업체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나섰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각국의 새로운 수소전기차 모델과 신기술이 대거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그룹은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사전 제작 차량)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2022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독일 완성차 업체 중 수소 연료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한 것은 BMW가 처음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소를 연료로 쓰는 ‘GLC F-CELL’을 지난해 11월 출시했지만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어 순수 수소전기차는 아니다. 벤츠는 아직 순수 수소전기차 양산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차량이 빨아들인 산소를 탱크에 담긴 수소와 결합해 동력으로 삼는 수소전기차의 양산에 성공한 완성차 업체는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등 3곳뿐이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3사는 그동안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도 차량 양산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유럽연합(EU) 주요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 시설과 보조금 확대에 주력하면서 수소전기차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최대 주행 거리(600km 안팎)와 충전 시간(3∼6분)에서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최근 출시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400km 안팎,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장거리 주행을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수소전기차 양산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양산에 나서려면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실제 현대차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도요타는 BMW, 혼다는 지엠(GM)과 각각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으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경쟁은 내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새로운 수소전기차 모델 공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도쿄 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지칭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홍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소전기차 1만 대 이상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도요타 등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모토 운트 슈포트’의 평가에서 넥쏘가 만점(100점)에 가까운 95점을 얻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넥쏘 홍보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넥쏘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공급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으나 내년 수소연료 트럭 출시를 계기로 유럽 등 해외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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