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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배터리 실적 훈풍…영업익, 기아 7조-LG엔솔 1조 ‘역대 최고’

한재희기자 , 뉴욕=김현수 특파원
입력 2023-01-27 17:37:00업데이트 2023-05-08 19:29:35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2021.1.28. 뉴스1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 2021.1.28. 뉴스1
경기 한파 속에서도 여전히 ‘실적 훈풍’이 부는 산업도 있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판매 호조는 배터리업계는 물론 배터리 소재업체까지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기아는 27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6조 5590억 원, 영업이익은 7조 233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9%, 42.8% 늘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매출액(142조 5275억 원)과 영업이익(9조 8198억 원)에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7.3%였던 영업이익률은 고부가가치 상품인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8.4%로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체 판매 차종 중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66.8%로 2021년 4분기(57.9%)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기아가 판매한 차량 3대 중 2대가 SUV였던 셈이다. 또 순수 전기차 판매량도 2021년 10만 6000여 대에서 지난해 15만 8000여 대로 50% 가까이 성장했다. 기아 전체 완성차 판매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5.4%까지 높아졌다.

자동차 부품 업체 현대모비스도 2022년 연간 매출 51조 906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급격한 물류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2조 265억 원)은 전년 대비 0.7% 줄었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미국 테슬라도 전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4분기 실적(매출 243억2000만 달러, 순이익 36억9000만 달러)을 발표했다. 26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10.97% 상승한 16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가 주가가 160달러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실적 신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5조 5986억 원, 영업이익 1조 2137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도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3019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의 벽을 허물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165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작년 대비 25~30%가량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 원을 출자해 경북 포항 영일만산단에 연간 생산 450톤(t) 규모 실리콘음극재 생산설비를 6월에 착공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