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경차 부활 견인… 쏘렌토, ‘세단 1위 공식’ 깬다

변종국 기자

입력 2022-12-05 03:00:00 수정 2022-12-05 0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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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년새 반토막 경차 판매량
캐스퍼 인기에 올해 13만대 예상
하이브리드 모델로 힘받은 쏘렌토
11월까지 6만1509대… 1위 유력



체급별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치량(SUV) 캐스퍼(사진)는 침체된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고 있고,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판매량 1위는 세단’이란 공식을 깨는 첫 레저용 차량(RV)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해 1∼11월 국내 시장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렸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만8113대), 3위는 기아 카니발(5만1735대)이며, 현대차 아반떼(5만508대)와 기아 스포티지(4만9198대)가 뒤를 잇고 있다.

주목되는 건 쏘렌토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 모델이 되는지이다. 패밀리카와 레저 인구 증가로 RV 판매가 계속 늘고 있지만, 연간 판매 1위 차량은 늘 세단이었다. 2000년 이후 현대차 쏘나타가 13차례, 아반떼가 5차례 판매 1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그랜저가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쏘렌토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3세대 쏘렌토(2014년 출시)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다.

그런데 올해 쏘렌토가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다. 2위 그랜저와의 판매량 격차는 약 3400대. 쏘렌토가 월 5000대 이상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안에 순위가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도 판매량 상승의 한 요인이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HEV)은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는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달 총 5573대가 팔렸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월 최다 판매량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렸다. 올해 경차 부문 판매량 1위는 물론이고 5만 대 이상 판매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차 판매량 2위는 기아 레이로 4만583대가 팔려 캐스퍼와는 약 4000대 차이가 난다.

캐스퍼 효과는 국내 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계속 판매가 줄다가 2019년 12만 대, 2020년엔 10만여 대로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9만8781대로 10만 대 판매가 깨졌다. 10년 전보다 판매량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캐스퍼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 13만 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차는 올해 1∼10월 10만8807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 2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들, 크기보다 차량의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들에게 경형 모델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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