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최대 격전장 떠오른 북미, 국내 3사도 점유율 상승

구특교 기자

입력 2022-12-05 03:00:00 수정 2022-12-05 03: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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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에 대응해 韓업체 진출 확대
LG엔솔-SK온-삼성SDI, 5위권에
현지시장 점유율 합계 36% 달해
美와 합작생산-공장 설립도 박차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면서 북미 시장 장악력을 빠르게 키워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RA 규제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북미 시장에서 주춤할 경우 추가적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6.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여전히 일본 파나소닉(48%)이었다. 파나소닉 배터리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미국 테슬라에 주로 탑재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로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올라 있다. SK온(10%)과 삼성SDI(8%)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646% 성장하면서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뛰었고, 삼성SDI도 282% 사용량이 늘어 ‘톱5’에 들었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중국 CATL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1∼10월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37.6%)를 유지한 CATL은 북미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431% 성장해 점유율 3위(14%)에 올라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테슬라 ‘모델3’ 판매가 급증한 점이 작용했다.

하지만 IRA가 8월 시행되면서 미국 내 투자가 제한적인 CATL의 북미 지역 성장세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RA는 내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CATL은 배터리 핵심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투자도 검토했지만 미중 갈등 등으로 사실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해 설립한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생산 규모 35GWh 이상)은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테네시주 2공장(35GWh), 2024년에는 미시간주 3공장(50GWh)도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40GWh)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테네시주 1곳과 켄터키주 2곳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 2025∼2026년 완공을 목표로 총 생산 규모는 129GWh로 예상된다. 삼성SDI도 올 5월 스텔란티스와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23GWh)을 설립한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핵심인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공급망도 기존 중국 중심에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지 광산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와 생산, 전기차 조립 등 전 과정에서 IRA 혜택을 받으며 CATL과 북미 시장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LG화학은 테네시주에 미국 최대인 12만 t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 컴퍼스미네랄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도 지난달 미국과 FTA를 맺은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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