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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원통형 동원참치 캔 기술이… 동원시스템즈, 모델3 50만대 규모 ‘배터리 캔’ 공장 증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7-01 16:21:00업데이트 2023-05-09 11:23:05
국내 대표 참치업체로 유명한 동원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기차와 동일한 규격의 배터리 캔 생산 확대에 나선다.

동원그룹은 동원시스템즈가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 확대를 위해 신공장을 증설한다고 1일 밝혔다. 수주 물량을 사전에 확정하고 이뤄지는 공장 증설로 해당 배터리 캔 물량을 공급받는 배터리업체와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 13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오창공장 설비 신·증설에 약 7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동원시스템즈의 공장 증설은 LG에너지솔루션이 설비 투자를 발표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동원시스템즈가 생산한 배터리 캔을 LG에너지솔루션이 가공해 테슬라에 배터리로 공급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동원그룹 차원에서도 동원시스템즈 공장 증설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날 충남 소재 동원시스템즈 아산사업장에서 진행된 원통형 배터리 캔 신공장 착공식에는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이 모습을 보였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부문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삽을 떴다.

동원시스템즈는 아산사업장에 약 585억 원을 투입해 2170 규격(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캔과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 신공장을 조성한다. 그동안 동원시스템즈는 연간 1억5000개 규모 2170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해 공급해왔다. 이번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5억 개 넘는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이 가능해진다. 테슬라 모델3 1대에는 2170 원통형 배터리 캔 3750개가 들어간다. 크기가 큰 4680 원통형 배터리 캔은 1000개가 필요하다.
동원시스템즈 아산사업장 원통형 배터리 캔 공장 조감도동원시스템즈 아산사업장 원통형 배터리 캔 공장 조감도
동원시스템즈 신공장이 완성되면 테슬라 전기차 13만~50만대 규모 배터리 캔을 공급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4680 배터리 양산 설비를 연간 9GWh 규모로 구축하고 2170 배터리 라인은 4GWh 규모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합산하면 주행거리 500km 이상 전기차 약 1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동원시스템즈가 구축하는 배터리 캔 신공장 생산능력과 규모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전기차에 동원시스템즈가 만든 배터리 캔이 적용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동원참치 캔 개발·생산 경험이 있는 동원시스템즈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캔을 개발하고 국내 배터리제조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한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의 차세대 주력 배터리로 꼽히는 만큼 동원시스템도 향후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캔을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기차 제조사는 테슬라 외에 BMW와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바 있다.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2170 규격의 경우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1월 배터리 캔 내식성을 높이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완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배터리업체로부터 제품 승인을 획득해 지난 3월부터 공급에 들어갔다.

송의환 동원시스템즈 2차전지소재연구소 원장은 “늘어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장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해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배터리 캔 사업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20년 배터리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에 배터리 캔을 납품해온 엠케이씨(MKC)를 인수했다. 국내 최대 포장재회사에서 글로벌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전문 업체 도약을 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